건강 관리의 기준이 막연한 체감에서 과학적 수치로 옮겨가고 있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내 체력 수준이 평균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양천구가 가까운 보건지소에서 체력 측정과 운동 상담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주민 건강관리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양천구 목동보건지소에서 건강체력 측정 중인 구민 모습(사진=양천구청) |
양천구는 목동·신월보건지소에서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 상담을 제공하는 ‘국민체력100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 건강 증진 사업으로,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체력 측정을 통해 개인의 신체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맞는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천구는 2023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국민체력100 파트너스’ 시설로 지정되며 주목받았다. 보건소가 단순한 진료와 예방 중심 공간을 넘어, 생활 속 체력 관리와 운동 습관 형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기능을 확장한 사례다. 현재 목동보건지소와 신월보건지소 두 곳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체력 측정은 전문 장비를 활용해 △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체성분(인바디) 등 주요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측정 결과는 점수와 등급 형태로 제시돼, 개인의 체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운동 상담이 함께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운동 전문가가 참여해 현재 체력 수준에 적합한 운동 강도와 종류, 주의사항 등을 안내한다. 평소 운동 경험이 거의 없는 주민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주민까지 각자의 상태에 맞춰 상담이 진행되며,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체력 저하나 만성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운동부터 단계적으로 제안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천구는 체력 측정 이후의 ‘지속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운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튼튼머니’ 스포츠 인센티브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체력 측정이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된 튼튼머니는 스포츠시설 이용료 결제, 스포츠용품 구매, 병원·약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운동이 곧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와 함께 11월 30일까지 ‘체력업(up) 30분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된다. 국민체력100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목동·신월보건지소를 방문해 30분 이상 운동에 참여하면 자동으로 챌린지에 응모된다. 누적 실천 횟수에 따라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제공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해당 챌린지는 단기간의 성과보다 꾸준한 실천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의 효과가 단발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습관 형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양천구의 이번 프로그램은 측정–상담–실천–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생활 속 운동을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보건지소를 중심으로 한 체력 관리 서비스는 접근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대형 체력 측정 센터나 민간 헬스장에 비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비용 역시 무료다. 특히 고령층이나 운동 초보자에게는 전문 시설보다 보건지소가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천구 보건지소는 이번 체력 측정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건강 증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대사증후군 관리, 어르신 대상 운동교실, 소아비만 예방 운동 프로그램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체력 측정과 운동 상담은 이러한 기존 건강 관리 사업과도 연계돼, 보다 종합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의 체력 관리 정책이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체력 저하는 각종 만성질환과 직결되는 만큼, 예방 중심의 접근이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의 국민체력100 파트너스 운영은 이러한 예방적 건강 정책의 한 사례로 꼽힌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보건지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 밀착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체력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주민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동 참여의 문턱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가까운 보건지소에서 체력을 과학적으로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력이 숫자로 보이기 시작하면, 건강 관리도 달라진다. 양천구가 제공하는 이번 체력 측정과 운동 상담 서비스는 운동을 막연한 ‘해야 할 일’이 아닌, 실천 가능한 일상으로 끌어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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