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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연수구청장 취임 100일…민선 9기 공약 6개 분야 90개 확정

14일 기자회견서 원도심·송도·AI·교통·생활밀착 공약 공개…구민 의견 반영해 12월 중 실천계획 수립·공개

기사입력 기사번호 59948

인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민선 9기 구정을 이끌 공약을 6개 분야 90개 사업으로 확정했다. 구민 의견 수렴과 보완을 거쳐 오는 12월 중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 공개할 방침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14일 오전 연수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는 한편, 앞으로 추진할 공약 체계를 처음으로 밝혔다.

  [코리안투데이] 이재호 연수구청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 김미희 기자

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저에게 주신 신뢰가 클수록 책임 또한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00일은 구민의 믿음이 만든 시간이었다.”라고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전했다.

확정된 공약을 분야별로 나누면 복지가 23개로 가장 많고 교육·문화 21개, 환경·녹지 13개, 도시·화합 13개, 행정·안전 11개, 경제 9개 순이다. 전체 규모는 민선 8기 때보다 13개 적다. 공약 수를 늘리기보다 임기 안에 이행할 수 있는 사업을 추려 담았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많이 내놓는 공약이 아니라, 반드시 지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원도심 주민을 겨냥한 공약에는 공공시설 확충이 중심에 놓였다. 선학동·옥련1동·연수3동의 행정복지센터를 새로 짓고, 연수보건소 신청사를 추진한다. 맛고을길에는 공영 주차타워를, 지역에는 연수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며, 실버케어센터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노후 청사와 주차난, 생활체육·노인돌봄 시설 부족 등 원도심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직접 겨냥한 사업들이다.

인구가 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대해서는 행정 수요 분산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무게를 실었다. 송도 4동과 3동의 분동, 송도 6·7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주민 스포츠센터와 노인복지관 신축이 포함됐고, 워터프런트 호수에서 대규모 불꽃축제를 여는 방안도 공약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구는 AI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지반 싱크홀을 예방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2027년 4월까지 갖추기로 했다. 지난 9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연수구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서는 도시 현황을 공개하고, ‘AI 안부 확인 앱’으로 고독사 위험이 있는 어르신의 안부를 상시 살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도로 안전과 고령층 돌봄이라는 생활 속 위험 요인을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KTX 송도역 개발, GTX-B 조속 완공과 청학역 역세권 개발, 인천1호선 8공구 연장, 송도 8자 순환 트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부분 구 단독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광역 사업인 만큼, 구는 국회·정부·인천시와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주민이 일상에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도 담겼다. 1세 이하 미숙아와 셋째 아이를 대상으로 한 영아 RSV 예방 접종비 지원을 비롯해 연수큰재장학재단 장학생 확대, 청년 취업 드림 프로젝트, 중장년 맞춤형 구직 역량 교육, 어르신을 위한 노인복지시설 확장과 공공 스크린 파크골프장 조성 등 영아부터 청년·중장년·노년층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들이다.

이 구청장은 공약 발표에 앞서 취임 이후 대외 활동도 소개했다. 그는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연수구민의 염원과 미래 비전을 담은 ‘제1호 제안서’를 작성해 인천시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강력한 추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제안서를 통해 구는 인천시에 송도구 신설을 위한 행정 체계 로드맵 마련과 핵심 행정 권한의 사전 이양,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인천공공의대 유치, 인천항만공사 이전 철회, 송도화물주차장 개장 계획 재검토와 대체 부지 이전 방안 마련 등을 요청했다.

교통 부문에서는 GTX-B 노선의 차질 없는 추진,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8공구 연장, 송도트램 등을 시에 건의했다. 원도심 현안과 관련해서는 연수·선학 노후 계획도시의 재건축 기준 용적률을 300% 이상으로 높여 줄 것과 송도 대우자판 부지 도시개발 및 테마파크 사업의 정상화, 옥련동 중고차 수출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AI 오토밸리 조성, 인천발 KTX 개통과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구축의 정상 추진 등을 함께 촉구했다.

설득 작업은 중앙정부와 국회로도 이어졌다. 이 구청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송도 분구 추진과 송도경찰서 신설을 요청하는 정책 건의문을 전달했고, 국회를 방문해서는 인천1호선 송도 8공구 연장, GTX-B 적기 개통, 제2경인선 조속 추진, 송도트램 설치 등을 건의했다. 아울러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법률과 무판 차량 근절을 위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오염 토양 정화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삶과 연수구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물러서지 않겠다”라며 “필요한 사업이라면 끝까지 찾아가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에 발표한 공약을 구민 의견을 반영해 보완한 뒤 12월 중 실천 계획으로 구체화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언제, 얼마를 들여, 무엇을 하는지 구민이 직접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겠다”며 “44만 연수구민을 대신하는 구청장으로서 연수구의 미래를 향한 여정을 책임지고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민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라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하고,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약은 공약 수를 줄이는 대신 이행 가능성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송도 분구, 광역 교통망 확충, 대규모 개발사업 등 핵심 과제 상당수가 인천시와 중앙정부, 국회의 결정에 달려 있어 대외 협상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2월 공개될 실천 계획에 사업별 일정과 재원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느냐가 민선 9기 공약을 평가하는 첫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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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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