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사람의 수명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흡연, 음주, 경제력, 사회적 지위,
일하는 스타일, 인간관계, 스트레스 요인까지.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기에 수명을 줄이는 주범은
담배, 술, 돈 걱정, 직장 스트레스라고 여깁니다.
연구진도 처음에는 그렇게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의 조사 끝에 나온 결론은
많은 사람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6. 친구란 어떤 사람인가? © 지승주 기자 |
물론 흡연과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강력한 요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우정”,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거의 없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에 더 시달리고,
마음고생이 심했고,
병에 쉽게 걸리고,
노화 속도도 더 빨랐습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더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곁에 많은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더 건강했고,
육체적으로도 더 오래, 더 평안하게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친구란 누구일까요.
친구란,
환경이 좋을 때만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 좋든 나쁘든,
늘 내 곁에 자연스럽게 있어서
부담 없이 마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본능처럼 떠올라
가장 먼저 털어놓고 싶은 사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기 망설여지는 이야기도
그 사람에게만큼은
마음 깊은 곳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마음이 아프고, 괴롭고, 외로울 때
가만히 곁에만 있어 줘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는 사람.
지쳐 쓰러졌을 때
나를 대신해 싸워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곁에 서서 조용히 지켜 주고
필요할 때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는 사람.
슬플 때
마음껏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내어 주고,
내가 울고 있을 때
그의 눈에서도 내 눈물과 같은 눈물이 흐르는 사람.
내가 실수를 했어도 당장 등을 돌리지 않고,
쓴소리도 해 주지만
결국에는 “그래도 나는 네 편이야”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나에게 필요한 말이 있을 때
귀에 듣기 좋은 말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아픈 충고도 사랑으로 건네 주는 사람.
내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보고
“힘들겠다” 하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들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들어 주려는 사람.
작은 물건 하나라도
기꺼이 함께 나누어 쓰고,
시간과 마음, 공간을 나누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조차
그 사람에게는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비밀을 끝까지 지켜 줄 것이라는
믿음이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가
당신 곁에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이미
반쯤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남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런 친구입니까?”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는가를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인지 돌아보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친구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그 사람,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면
잠시 망설임을 내려놓고
한 통의 전화, 한 줄의 메시지를 보내 보십시오.
“오랜만이야.
문득 네가 생각나서 연락했어.
잘 지내지?”
그 한 문장이,
당신의 남은 생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주는
작은 기적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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