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9월 22일 수요일.
오전 10시 10분, 경성은 한가위 이튿날 아침을 맞았다.
어제가 보름이었다. 광화문 앞 총독부 새 청사는 10월 1일 낙성식을 아흐레 앞두고 마무리 손질이 한창이었다. 전국을 뒤흔든 사건은 이날자 기록에서 찾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사건 없는 날(B타입)로 보고, 수요일 주제인 ‘학교 이야기’를 따라 확인된 사실만 이어 본다. 이날 날씨를 적은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 가을 아침이라는 것까지만 적어 둔다.

📰 그날의 경성
조간신문 1면
9월 22일자 동아일보·조선일보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찾지 못했다. 근처 날짜의 기록으로 이날의 결을 잡는다. 9월 21일 경성 법정에는 필화 사건과 공산당 사건이 함께 오르내렸다. 동아일보 8월 22일자 칼럼이 문제가 되어 9월 8일 경성지방법원에서 공판이 열렸고, 1·2차 조선공산당 사건 공판은 9월 13일에 열렸다.
출처: 코리안투데이 「100년 전 오늘」 9월 12일·21일자, 우리역사넷 ‘사법처분’
🏛️ 총독부 신청사
1920년 7월 10일 첫 돌을 놓았고 1923년 5월 17일 대들보를 올렸다. 올해 1월 4일부터 일부를 쓰기 시작했고, 10월 1일 시정기념일에 맞춰 중앙홀에서 낙성식을 연 뒤 오후에는 경회루에서 경축연을 연다. 낙성식까지 아흐레가 남았다.
출처: 위키백과 「조선총독부 청사와 관사」, 국가기록원 주제별 총설
🏫 학교 이야기
석 달 전인 6월 10일, 순종 황제의 장례 행렬이 종로 단성사 앞을 지날 때 중앙고보 학생 3백여 명이 만세를 불렀다. 현장에서 학생 2백여 명이 붙잡혔고, 그 가운데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은 가을까지 이어졌다. 이 만세를 계획한 이로 알려진 공산당원 권오설은 거사 며칠 전에 이미 잡혀 갔다.
출처: 6·10만세운동 관련 자료(위키백과·공훈전자사료관·우리역사넷)
💰 신문 광고로 본 물가
당일 물가 정보 확인 안 됨. 추정 가격은 적지 않는다.

🗾 경성과 한반도
6·10 만세 뒤 순창, 군산, 울산, 평양, 홍성 같은 곳에서 학생들의 동맹휴학이 이어졌다. 학생들이 내건 요구는 친일 교원 배척, 노예교육 철폐, 조선 역사 가르치기, 교내 조선어 쓰기, 학생회 자치였다. 동맹휴학은 1920년 20건에서 1925년 55건으로 늘었고, 1930년에는 107건에 이른다.
• 이날 경성 밖 지역 소식과 해외 한인사회 동향은 확인하지 못했다.
• 열흘 뒤 10월 1일은 총독부가 낙성식을 여는 날이면서, 알려지기로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처음 걸리는 날이기도 하다. 같은 날, 다른 두 무대가 열린다.

🌍 그날의 세계
🇨🇳🇯🇵 동아시아
중국에서는 국민혁명군이 9월 6일과 7일 한양과 한커우를 차지하고 우창을 에워쌌다. 우창은 10월 10일에 무너진다. 일본은 와카쓰키 내각(1월 30일 출범)이 이끌었고, 다이쇼 천황은 8월부터 하야마 별장에서 병을 돌보고 있었다.
🇺🇸🇦🇷 미국과 세계
9월 21일 프랑스 비행사 르네 퐁크가 대서양 무착륙 횡단에 나섰다가 뉴욕 루스벨트 비행장에서 이륙 중 사고를 내 승무원 2명이 숨졌다. 마이애미를 덮친 허리케인은 최소 373명의 목숨을 앗아 가고 루이지애나로 넘어가며 힘을 잃었다. 9월 22일 발명왕 에디슨은 라디오가 상업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성인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민법상 권리를 인정하는 법 11,357호가 공포됐다.

🏮 경성 24시 – 일상의 기록
이날 하루를 시간대별로 그려 줄 기록은 찾지 못했다. 상상으로 채우지 않고, 이 시리즈가 9월 초 이미 짚어 둔 풍경만 옮긴다. 광화문 공사장에는 벽돌이 여전히 쌓여 있었고, 그 벽돌을 나른 이들은 하루살이 인부들이었다. 한가위 이튿날 아침에도 공사장은 낙성식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 학교의 하루
학생들이 학교에 바란 것은 거창하지 않았다. 우리 역사를 배우고, 교실에서 우리말을 쓰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 100년의 거울
| 구분 | 1926년 | 2026년 |
|---|---|---|
| 교육 | 조선 역사·조선어를 가르치라는 요구가 동맹휴학의 구호였다 | 국어·한국사는 학교의 정규 교과다 |
| 음악 듣기 | 에디슨은 “라디오는 상업적 실패”라며 축음기를 밀었다 | 음악은 손안의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
| 광화문 | 총독부 신청사가 낙성식을 앞두고 있었다 | 그 청사는 1995~96년 철거됐고 광장이 그 앞을 열어 준다 |

내일을 기다리며
내일은 9월 23일 목요일, 낙성식을 여드레 앞둔 날이다. 바다 건너 필라델피아에서는 진 터니와 잭 뎀프시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린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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