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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A 삼국지 365

[Day 117] 다시 자란 살(髀肉復生)

기사입력 기사번호 5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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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7] 다시 자란 살(髀肉復生)

4월 · 다 버린 밤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117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17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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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襄陽)의 연회에서 돌아온 지 나흘째 되는 아침이었다.

유비(劉備)는 세수를 하러 관아의 뒤편 우물가로 나갔다. 찬 물 한 바가지를 얼굴에 끼얹었다. 옷자락이 젖었다. 그는 젖은 옷자락을 바로잡으려 한쪽 무릎을 굽혔다. 허벅지 안쪽이 평소보다 묵직하게 눌렸다. 무릎을 편 뒤에도, 그 묵직함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유비는 허리를 폈다. 방으로 돌아가, 혼자 있는 벽 앞에서 겉옷을 벗었다. 속바지 자락을 살짝 걷어 올리고,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살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다시 오르고 있었다.

그의 허벅지 안쪽은, 한때 단단한 근육이 잡혀 있던 자리였다. 그 자리에 오늘, 조금 부드러운 살이 조용히 들어와 앉아 있었다. 말을 자주 타는 사람의 허벅지가 아니었다. 말을 오래 타지 않은 사람의 허벅지였다.

신야(新野)에서 일곱 해. 그 사이 그는 적로(的盧)를 몇 번 타기는 했지만, 큰 전장(戰場)을 달려 본 적은 없었다. 멀리 성 밖의 사냥을 나간 적은 있어도, 백 리(里)를 넘겨 달린 적은 없었다. 그 사이에 조용히, 그의 허벅지 안쪽 살이, 깎여 있던 자리를 다시 채워 놓고 있었다.

유비는 그 살을 한참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아주 조용히 웃었다. 웃음은 짧았다. 짧은 웃음 뒤에, 오래 말이 없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관우(關羽)가 들어왔다. 유비의 손에 수건이 들려 있었다. 유비는 자연스럽게 속바지 자락을 다시 내렸다.

“형님. 세수 마치셨습니까.”

관우는 평소의 관우였다. 유비의 표정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챈 듯도 하고, 모른 척 하는 듯도 했다. 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조용히 말했다.

“운장(雲長). 내가 오늘 아침, 허벅지 안쪽에서 한 가지를 보았네.”

“무엇이옵니까.”

“살이 다시 올라 있더군.”

관우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유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긴 수염 끝이 가볍게 흔들렸다. 관우의 눈 안쪽에서, 아주 오래된 이해가 고개를 들었다.

“형님. 오늘 아침, 눈물이 나셨습니까.”

삼국지 365 Day 117 중간 일러스트

유비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조금이라 하셔도, 그 조금이, 일곱 해 만의 가장 무거운 한 방울입니다.”

관우는 유비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두 사람은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다. 바깥에서는 참새 두 마리가 처마 끝에서 짧게 울고 있었다.

유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운장. 스물여덟에 탁현의 뽕나무 아래에서 한 문장을 삼켰을 때, 나는 내 허벅지 안쪽에 이 살이 다시 자라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 마흔일곱의 오늘 아침, 그 살을 보며, 그 스물여덟의 사내에게 내가 무엇을 돌려 드려야 할지를 다시 물어 두어야겠다 싶더군.”

관우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없음이, 오늘 이 방 안의 가장 깊은 예의였다.

그 오후, 유비는 뒤뜰로 나가 적로의 말안장을 오래 손질했다. 안장 가죽이 일곱 해 동안의 햇볕에 조금 굳어 있었다. 유비는 기름 한 줌을 손바닥에 문질러, 안장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쓸어 내렸다.

장비(張飛)가 그 광경을 뜰 반대편에서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창고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팔사모(八蛇矛)의 날에 오래 쌓여 있던 엷은 녹을, 천으로 천천히 닦아 냈다.

관우는 방 안에 남아, 붓을 한 자루 쥐고 종이 위에 네 글자를 적었다.

髀肉復生.

그 네 글자를 유비의 책상 위에 조용히 올려놓고, 관우는 청룡도를 들고 뒤뜰로 나갔다. 오후의 청룡도 소리가, 이 뜰에서 오래 울리지 않았었다. 오늘 오후, 그 소리가 길게 울렸다.

그 밤, 유비는 잠들기 전에 책상 위의 네 글자를 내려다보았다.

髀肉復生.

그 네 글자 위에 등잔불이 길게 드리워졌다. 유비는 종이를 집어 들어, 네 글자 옆에 자기 손으로 작은 한 줄을 덧썼다.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

그 한 줄을 쓰고, 종이를 접었다. 접은 종이를 가슴 안쪽 깊은 자리에 넣었다. 내일 아침부터 뒤뜰을 도는 걸음이, 일곱 해 동안의 걸음과 같지 않으리라는 것을, 오늘 밤의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에 다시 오른 살 한 켠이, 오늘 밤 그의 가슴 안쪽에서 조용히 다시 깎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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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17 마무리 일러스트
“

✒️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허벅지 안쪽에 다시 자란 살의 자취를, 어느 아침에 조용히 내려다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 살은, 편안했다는 표식이 아니라, 달리지 않았다는 표식이옵니다. 달리지 않음이 길어지면, 살이 다시 오르지요. 살이 다시 오른 것을 보고 한 방울 눈물을 흘린 뒤에야, 다시 달릴 결이 자기 안쪽에서 조용히 일어섭니다. 오늘 아침 당신의 허벅지 안쪽에도, 혹시 조용히 다시 자라 있는 걸음이 있으신지요. 그 걸음을 부끄러워하실 까닭은 없으시옵니다. 다만 — 오늘부터 아주 천천히, 그 자리를 다시 밟아 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118: 채모의 눈

“허벅지 안쪽의 살을 내려다본 유비가 신야의 뒤뜰을 다시 오래 돌기 시작하던 그 사이, 양양의 채모(蔡瑁)의 두 눈은, 유비의 이름 위에서 오늘도 한 번 더 길게 머물러 있었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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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삼흠 평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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