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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지승주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간다

유머·삶의 지혜·위로·고령의 행복·마음 회복

기사입력 기사번호 46269

고령의 삶은 ‘포기’가 아니라 ‘해방’이다.

건강 정보에 흔들리며 죄책감과 부담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이해하며 지혜롭게 즐기는 삶이 더 중요하다.

유쾌한 의사와의 문답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더 즐겁게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따뜻하고 위트 있게 풀어낸 에세이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7.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간다 © 지승주 기자

우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듣게 됩니다.

누군가는 과식이 나쁘다 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더 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 음식을 끊으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음식이 오히려 약이라고 말합니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마음은 더 불안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럴 때, 한 의사가 던진 명쾌하고 시원한 대답은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운동요? 심장 박동에는 좋아요. 그게 다예요.”

한 사람이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한다던데 사실입니까?”

그러자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심장 박동에는 좋아요. 하지만 그게 다예요.

운동한다고 해서 수명이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운동선수들은 모두 장수해야겠지요?”

의사는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한 운동이 고령층에게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현실을 짚어주는 것입니다.

고령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젊을 때처럼 잘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적당히, 그리고 즐겁게’ 사는 리듬을 되찾는 것입니다.

“술이요? 과일·곡물로 만든 음식입니다. 즐기세요.”

술 이야기가 나오면 많은 이들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나 의사는 유쾌하게 말합니다.

“포도주는 과일입니다.

막걸리·맥주는 곡물입니다.

꼬냑과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한 것입니다.

적당히 마시면 좋은 음식이에요.”

이 말이 재미있으면서도 위로가 되는 이유는

숫자와 기준으로 평가되는 건강 대신,

삶의 즐거움 또한 건강의 일부라는 사실을 되새겨 주기 때문입니다.

“운동 프로그램의 장점? 운동이 아니라 ‘어울림’입니다.”

운동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의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장점은… 어울림이지요.

같이 걸으며 이야기하고, 서로 웃으며 활력을 얻는 것.

저는 일부러 힘든 운동은 반대입니다.”

고령의 행복은 체력의 문제보다 **관계의 문제**입니다.

함께 걸을 친구가 있고,

함께 웃을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젊은 사람입니다.

“튀긴 음식? 과식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기름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가 조심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야채기름에 튀긴 음식이 왜 나빠지나요?

문제는 조리 방식이 아니라 과식입니다.”

고령의 삶은 금지의 목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조절과 균형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초콜릿? 콩입니다. 행복을 주는 야채죠!”

의사의 유쾌한 해석은 여기서 절정에 이릅니다.

“초콜릿은 코코아 콩으로 만든 야채입니다.

기분을 좋게 하는 최고의 음식이죠.”

고령의 삶에서 필요한 것은 죄책감이 아니라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마음입니다.

한 조각의 초콜릿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문장

“인생은 무덤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려는 여행이 아닙니다.

오히려 몸이 닳도록 사용하고,

한 손엔 꼬냑, 다른 손엔 초콜릿을 든 채로

‘와우, 정말 멋진 인생이었다!’ 하고 외치며 들어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조심하려 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믿고,

자신을 지나치게 단속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말합니다.

“당신은 어차피 죽습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걸 즐기며, 행복하게 사세요.”

이 말은 자조 섞인 허무가 아니라

‘지금의 하루를 더 사랑하라’는 따뜻한 격려입니다.

“운동한다던 토끼는 2년, 느릿느릿한 거북이는 400년 삽니다.”

이 비유는 유머이면서도 참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생은 속도 경쟁이 아닙니다.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소모되는 체력이 삶을 풍요롭게 하지는 않습니다.

느리더라도, 여유롭게 호흡하며 사는 사람이 결국 더 오래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니… 고령의 당신, 이제 즐기십시오.”

맛있는 음식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마시고,

가볍게 산책하며,

낮잠도 마음껏 자고,

작은 행복들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입니다.

이 의사 선생님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남은 날들은 줄어들었지만,

즐길 수 있는 하루는 여전히 당신 앞에 있습니다.”


지역 홍보대사     기자양성과정     지부장·지국장
코리안브랜드대상     최고경영인대상     소비자만족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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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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