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이 강의실을 넘어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양천구가 목동역 인근 평생학습관 내 유휴공간을 주민 개방형 학습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자율적 학습과 학습공동체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의 중심의 이용 방식에서 벗어나, 배우고 나누고 전시하는 순환 구조를 공간 안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코리안투데이] 양천구 평생학습관 내 새롭게 조성된 동아리실 전경(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평생학습 참여 확대와 학습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해 평생학습관 1층의 비활성 공간을 리모델링해 ‘동아리실’과 ‘평생학습 전시실’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간 개선은 단순한 시설 보강이 아니라, 학습 이후의 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체류형 학습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동역 인근에 위치한 양천구 평생학습관은 그동안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디지털 드로잉랩, 드론자율주행실, AI체험교육실 등 4차 산업 관련 첨단 교육 공간을 갖추고, 취·창업과 연계된 융합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대표 학습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일부 공간은 활용도가 낮거나 단순 이동 공간으로 남아 있어, 학습의 연속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리모델링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양천구는 ‘주민이 머물고 싶은 학습공간’을 목표로, 학습 이후 자연스럽게 모임과 교류, 성과 공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기능을 재정의했다. 그 결과, 평생학습관 1층에 학습동아리 전용 ‘동아리실’과 학습 성과를 공유하는 ‘평생학습 전시실’이 들어섰다.
새롭게 조성된 동아리실은 최대 1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소규모 토론과 공동 작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단순한 회의실 개념을 넘어, 학습 중간에 쉬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휴게형 소통 라운지를 함께 배치해 장시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 공간은 양천구 평생학습포털에 등록된 학습동아리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대관료는 무료다. 자발적으로 형성된 학습 공동체가 비용 부담 없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아리실 조성은 평생학습 정책의 방향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평생학습은 ‘수강’ 중심에서 ‘참여·실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학습자 간 교류와 협업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양천구는 동아리실을 통해 학습자가 단순 수강생을 넘어 학습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함께 조성된 평생학습 전시실은 학습 결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공간이다. 이 전시실은 신월평생학습센터, 연의목공방 등 관내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데 활용된다. 그림, 공예, 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 성과물이 전시되며, 학습자가 자신의 결과물을 공식 공간에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실은 단순한 작품 진열 공간을 넘어, 학습의 동기를 강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학습 성과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공유될 때, 학습자는 성취감을 얻고 다음 단계의 배움을 계획하게 된다. 동시에 방문객에게는 평생학습이 개인의 취미를 넘어 지역 문화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양천구는 전시실을 통해 평생학습 문화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이미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2005년 교육부 주관 평생학습도시로 최초 지정된 이후, 20년째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특화형 평생학습시설인 신월평생학습센터를 조성해 전국 단위 평가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제1회 전국평생학습도시 페스티벌’에서 좋은정책 우수상을 수상하며 정책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평생학습관 리모델링은 그 연장선에 있다. 대규모 시설 확충이 아닌, 기존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학습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의실, 동아리실, 전시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배우는 과정부터 나누는 단계까지 공간 안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학습동아리 육성과 성과 공유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발성 교육 제공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가 서로 연결되고 성장하는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는 고령화와 평생 직업 전환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지역 기반 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구가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며, 주민 누구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간 조성을 통해 자발적 학습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배움과 성과를 공유하는 따뜻한 학습공동체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휴공간이 동아리와 전시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평생학습관은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사람과 배움이 만나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양천구가 선택한 이 변화는 평생학습이 도시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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