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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 정책

“노후 경로당에서 친환경 쉼터로”…양천구 그린리모델링 1호 ‘백석경로당’의 변화

– 단열성능개선, 에너지 절감 설비 도입...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 제공
– 노후시설 보강공사 병행 실시...어르신의 생활환경과 선호 고려한 맞춤형 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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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에너지 전환과 고령사회 대응이라는 두 과제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공건축물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에너지 효율과 이용자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공공공간의 기준이 바뀌는 흐름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양천구 최초의 그린리모델링 경로당인 ‘백석경로당’이 친환경 건물로 새롭게 단장됐다.

[코리안투데이] 백석경로당 리모델링 후 건물 정면 사진(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백석경로당이 선정돼 전면 개선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양천구 내 경로당 가운데 최초 사례로, 노후 복지시설을 에너지 절감형·이용자 중심 공간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사용 승인 후 10년 이상 경과한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단열 성능 강화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해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국가 정책이다. 백석경로당은 에너지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리모델링을 진행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사계절 쾌적한 실내 환경을 확보했다.

이번 공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단열 성능 개선이다. 건물 외벽에는 외단열 시공을 적용해 외부 온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고효율 창호를 새로 설치해 냉·난방 시 열 손실을 줄였고, 사계절 안정적인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고효율 냉난방기를 교체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함께 실내 체감 온도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설비 도입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이나 겨울철 난방 부족은 고령층에게 직접적인 신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리모델링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실내 온도 변화를 완만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돼, 어르신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양천구는 그린리모델링을 위한 운영 중단 기간을 활용해 노후 시설 보강공사도 함께 진행했다. 1990년에 건축된 백석경로당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노후 건물로, 그간 출입문 벌어짐과 내부 마감재 훼손, 계단실 노후화 등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 개선이 시급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1층 출입문을 새로 교체하고, 1·2층 도배를 전면적으로 정비했다. 계단실 마감재를 교체해 미끄럼 위험을 줄였고, 외부에는 걸레받이를 설치해 건물 하부 오염과 훼손을 방지했다. 이러한 보강공사는 에너지 성능 개선과 함께 이용자 안전을 고려한 최소한의 필수 조치로 병행됐다.

이번 리모델링에서 주목할 점은 이용자 참여다. 외장재 색상 선정 과정에서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좌식 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입식 가구를 배치하는 등 실제 이용 환경과 선호를 공간 구성에 반영했다. 그린리모델링이 기술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 공간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백석경로당 사례는 공공건축물 리모델링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정책 목표에 머무르지 않고, 고령층 복지시설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사람 중심’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경로당처럼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생활 밀착형 시설에서 그린리모델링이 적용됐다는 점은 향후 다른 복지시설로의 확산 가능성을 시사한다.

양천구는 현재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경로당 13개소를 대상으로 증·개축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8개소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그린리모델링 방식이 다른 경로당과 공공복지시설로 확대될 경우, 에너지 절감과 복지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건축물은 도시 에너지 소비의 중요한 축이다. 동시에 지역 주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이기도 하다. 백석경로당의 변화는 노후 시설을 단순히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이용자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한 공공 리모델링의 한 모델로 읽힌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노후 건물 개선과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실현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환경 개선과 복지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과 고령사회라는 두 흐름 속에서, 공공공간은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백석경로당의 그린리모델링은 그 요구에 대한 하나의 현실적인 답이다. 작은 경로당 하나의 변화가 지역 복지시설 전반의 기준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그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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