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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 정책

“기온은 내려가도 보호는 두텁게”…양천구, 한파 취약계층 900명 집중 관리체계 가동

- 독거어르신, 만성질환자, 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 900여 명 방문건강관리 강화
- 한랭질환 예방교육, 한파쉼터 78곳 운영, 방한용품 제공 등...종합보호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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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겨울의 추위는 더 이상 계절적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급격한 기온 변화와 반복되는 한파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에게 생명과 직결된 위협으로 다가온다. 전국적으로 한랭질환과 저체온증 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보호’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양천구가 올겨울 한파 대응 전략의 초점을 취약계층 집중 보호에 맞추며 선제적 관리에 나섰다.

[코리안투데이] 폐지 수집 어르신에게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겨울철 한파로부터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한 집중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내년 3월까지 종합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리 대상은 약 900명으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한 주민들을 정기·집중 모니터링 대상자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올겨울은 예년보다 기온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평소 건강 상태가 안정적인 사람이라도 한파에 노출될 경우 급격한 신체 이상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은 위험 신호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천구가 관리 대상을 선별해 집중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구는 한파 특보가 발효될 경우 방문간호사 등 전담 인력을 투입해 방문, 유선 전화, 문자, 모바일 앱 알림 등을 병행하며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이 가운데 건강 상태가 특히 우려되는 집중관리군은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응급 상황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한다. 단순 안부 확인을 넘어 실시간 관리에 가까운 체계다.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의 경우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구는 AI·IoT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인 ‘오늘건강’ 앱을 활용해 한파 상황과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 영양사와 운동지도사가 참여해 겨울철 필수 영양 섭취 방법,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 등을 지도하며 계절에 맞춘 맞춤형 관리를 제공한다. 이는 한파를 단순한 외부 환경 요인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인식한 접근이다.

예방 교육도 병행된다. 구는 한파 대비 행동 요령과 한랭질환 예방 교육을 통해 취약계층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적정 온도 유지(18~20℃) 등 기본 수칙을 안내한다. 저체온증, 동상, 침수병 등 겨울철 한랭질환의 증상과 위험성, 초기 대응 방법을 교육해 고위험군 스스로 위기 신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리적인 보호 공간도 확대 운영된다. 양천구는 구립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총 78곳을 한파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관내 숙박업소와 구청 등 2곳을 한파 응급대피소로 마련해 주거취약계층, 노숙인, 저소득층 등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쉼터를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접근성과 안내 체계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구는 폐지 수집 어르신에게 귀마개, 넥워머, 핫팩 등 방한용품을 제공해 한파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새벽 시간대 야외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건설 일용근로자를 위해 신정네거리역과 신월3동 우체국 앞 두 곳에 ‘새벽일자리 쉼터’를 운영하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한파 대응을 복지와 노동 안전의 영역까지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종합 보호대책은 단기적인 겨울나기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파 대응은 단순한 계절 대책이 아니라 지역 보건·복지 정책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파로 인한 사고는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응급 의료와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겨울철 촘촘한 건강관리 체계를 통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 누구도 추위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행정의 역할은 더 두터워져야 한다. 양천구의 이번 한파 대응 전략은 ‘문제가 생긴 뒤 돕는 행정’이 아니라 ‘위험을 예측하고 미리 막는 행정’에 가깝다. 혹독해지는 겨울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지가 주민의 안전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양천구의 한파 취약계층 집중 보호가 올겨울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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