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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승주

108. 성장을 부르는 존재, 양과 염소의 지혜

인간관계,성장의계기,인내와겸손,공동체의지혜,삶의성찰
1. 불편한 관계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2. 피하고 싶은 사람이 남긴 인생의 수업

기사입력 기사번호 47059

인생에는 반드시 ‘염소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 불편하고, 피하고 싶고, 때로는 상처를 주는 존재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들이 단순한 방해자가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는 자극일 수 있음을 말한다. 양과 염소가 함께 있을 때 양이 더 건강해지듯, 관계의 불편함은 인내와 겸손, 자기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 글은 인간관계 속에서 성숙해지는 삶의 지혜를 조용하지만 깊게 전한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08. 성장을 부르는 존재, 양과 염소의 지혜  © 지승주 기자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의 일이다.

칠십을 훌쩍 넘긴 현지 안내자가

버스를 잠시 세우고 당신에게 창밖을 보라고 했다.

완만한 언덕 위로

양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햇살은 부드러웠고, 풍경은 평화로웠다.

그야말로 마음까지 느긋해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보니

양들 사이에 염소 몇 마리가 섞여 있었다.

염소들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닥치는 대로 뿔로 들이받았다.

양들은 놀라 흩어졌다.

평온하던 장면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안내자가 말했다.

양은 본성이 순하고

움직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배가 고파도

한 자리에 머무르며 참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반면 염소는 다르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며

주변을 자극한다.

자기 중심적이고, 충동적이며,

주변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목자는

의도적으로

양 떼 속에 염소를 섞어 둔다고 했다.

양들은 염소를 피해 다니다가

뜻밖에 새로운 풀이 있는 곳을 발견한다.

움직이게 되고, 근육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안내자가 조용히 물었다.

“그렇다면 염소는

양에게 원수입니까,

아니면 고마운 존재입니까?”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삶으로 이어진다.

당신의 인생에도

염소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

당신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긁고,

없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떠올리게 만드는 사람.

“그 사람만 아니면…”

“그 상황만 아니면…”

“그 공동체에 저 사람만 없었어도…”

어느 조직이든,

어느 가정이든,

어느 공동체든

염소 같은 존재는 반드시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언제나 양이었을까.

누군가의 인생에서

당신이 염소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을까.

염소 같은 사람 때문에

당신은 인내를 배우지 않았는가.

겸손을 배우지 않았는가.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자기 성찰을 하지 않았는가.

그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당신은

과연 이만큼 단단해졌을까.

당신을 괴롭혔다고 느꼈던 그 존재가

사실은

당신의 성장을 자극한

가장 불편하지만 효과적인 스승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사람을

쉽게 양이다, 염소다

나누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늘의 양이

내일의 염소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염소가

누군가의 인생을 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불편함 속에서 배우고,

마찰 속에서 다듬어지며,

관계 속에서 성숙해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양과 염소가 함께 존재하도록

삶이 설계된 이유인지도 모른다.


지역 홍보대사     기자양성과정     지부장·지국장
코리안브랜드대상     최고경영인대상     소비자만족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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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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