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지승주

122. 허물을 덮어 사람을 살린 위대한 침묵, 진정한 스승

기사입력 기사번호 47073

머릿돌 제122호

허물을 덮어 사람을 살린 위대한 침묵, 진정한 스승

• 훔친 시계보다 소중했던 제자의 명예를 지켜낸 결단

• “나도 눈을 감고 있었다” – 노스승이 건넨 마지막 반전

• 사람을 바꾸는 힘은 날카로운 훈계가 아닌 따뜻한 덮어줌입니다

인생의 지워버리고 싶은 얼룩을 남겼을 때, 누군가의 배려로 그 허물이 덮인다면 그것은 새로운 삶의 동력이 됩니다. 교실에서 벌어진 시계 도둑 사건을 통해, 제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눈을 감았던 스승의 거룩한 침묵을 조명합니다. 비난보다 강력한 ‘덮어줌’의 위대한 가르침을 함께 사유해 봅니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22. 허물을 덮어 사람을 살린 위대한 침묵, 진정한 스승  © 지승주 기자

1. 정의의 칼날보다 무거운 자비의 침묵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누군가가 말없이 고개를 돌려주었던 따스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흔히 잘못을 명백히 가려내 벌을 주는 것이 정의라 믿지만, 때로는 사람의 영혼을 살려내는 ‘자비로운 침묵’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어느 교실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 선생님은 범인을 색출하는 대신 모든 학생의 눈을 감기셨습니다.

2. 닫힌 눈동자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

선생님의 손길이 아이들의 주머니를 하나하나 훑고 지나갔습니다. 시계를 훔쳤던 소년의 주머니에서 시계가 만져졌지만, 선생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마지막 아이까지 확인한 후 말씀하셨습니다. “시계를 찾았다. 이제 모두 눈을 떠라.” 끝내 누가 범인인지 밝히지 않은 그 침묵은 소년에게 수치심 대신 ‘명예’를 선물했습니다. 그날의 배려는 소년을 정직한 교육자로 성장시켰습니다.

3. “나 역시 눈을 감고 있었다”는 마지막 가르침

수십 년 후, 제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왜 저를 모른 척해주셨나요?” 노스승의 대답은 경이로웠습니다. “나도 누가 범인인지 몰랐단다.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면 내 마음에 편견이 생겨 너를 똑바로 사랑하지 못하게 될까 봐, 나 역시 눈을 감고 주머니를 뒤졌거든.” 이것이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극치입니다. 오늘날 폭로가 정의가 된 시대에, 우리는 다시금 스승의 ‘거룩한 눈감음’을 배워야 합니다.

성찰과 질문
  • •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상대의 ‘인격’까지
    훼손하고 있지는 않나요?
  • • 내가 오늘 ‘눈을 감아줌으로써’ 살려낼 수 있는
    우리 곁의 연약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진정한 스승은 제자의 잘못을 보는 눈보다,
제자의 가능성을 믿어주기 위해 스스로 눈을 감는 사람입니다.”

© 2026 길모퉁이 머릿돌 프로젝트. All Rights Reserved.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지승주 기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