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는 저음역 악기의 묵직한 매력과 건반 위의 철학적 사색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들을 맞이합니다. 이번 공연 소식은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예술가들이 평생을 바쳐 탐구해 온 음악적 본질을 대중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튜바의 대부로 불리는 허재영 교수의 48번째 독주회와 피아니스트 강우성의 깊이 있는 시리즈 연주 ‘피아노 사색’이 각각 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허재영 튜바 독주회, 저음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다 © 김현수 기자 |
허재영 튜바 독주회는 오는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공연은 허재영 교수의 48번째 독주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튜바라는 악기가 독주 악기로서 가진 매력을 알리기 위해 수십 년간 정진해 온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피아니스트 이승희가 협연하며, 유포니움 연주자 이태영과 튜바 연주자 황석진이 특별 출연하여 더욱 풍성한 금관 악기의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합니다. 에드워드 그레그슨(Edward Gregson)의 튜바 협주곡으로 문을 열어, 필리페 라포소(Filipe Raposo)의 ‘ESCAPE’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입니다. 특히 베토벤의 ‘Sonata, Op. 17’을 튜바의 깊은 음색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피터 미찬(Peter Meechan)의 ‘DEVILS DUEL’과 얀 쿱시어(Jan Koetsier)의 콘체르티노가 이어지며 튜바가 가진 기교와 서정성을 동시에 보여줄 것입니다.
허재영 교수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수학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국내외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튜바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도 후학 양성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한국 관악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48번째 독주회는 그가 걸어온 음악적 여정을 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거장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강우성의 피아노 사색, 사람의 사랑과 생애를 건반에 담다
이어지는 3월 31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강우성의 피아노 사색 11 ‘사람의 사랑과 생애’가 열립니다. 이에 앞서 3월 27일 금요일 오전 11시에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마티네 콘서트로도 관객들을 만납니다. 피아니스트 강우성은 이번 ‘사색’ 시리즈를 통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연작시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이 태어나 만남과 사랑, 이별과 상실을 겪으며 성숙해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그려내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구성 또한 매우 정교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 545로 순수한 생의 시작을 알리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과 ‘사랑의 꿈 3번’을 통해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어 크라이슬러와 라흐마니노프의 ‘사랑의 슬픔’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슈만의 ‘어린이 정경’으로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쇼팽의 발라드 4번 F단조를 통해 삶의 고뇌와 깊은 성찰을 마무리하며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길 예정입니다.
피아니스트 강우성은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실력파 연주자입니다.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강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 교육과 연주 기획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연주는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관객의 마음속에 투영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 역시 관객 각자의 삶의 장면들을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에서 만나는 한국 클래식의 정수
두 연주회 모두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중견 음악가들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무대입니다. 허재영 튜바 독주회가 금관 악기의 웅장함과 세밀함을 보여준다면, 강우성의 피아노 사색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섬세한 선율로 감동을 전합니다. 특히 두 공연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개최되어, 최상의 음향 조건 속에서 연주자의 호흡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가능하며, 각 공연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됩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번 공연들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과 예술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2026년 3월, 두 거장이 선사하는 음악적 축제 속에서 봄의 활기와 예술적 영감을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공식 홈페이지](https://www.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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