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도시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중심으로 한 도시정비사업이 서울 전역에서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건설 사업을 넘어 지역 경제와 주거 환경,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울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역인 목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양천구는 서울 도시정비의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민과 조합 관계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양천구는 재건축과 재개발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2026년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지난해 양천구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에서 인사말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
이번 포럼은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조합 임원과 주민들이 사업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정보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현재 서울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도시정비 물량이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구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총 8만9319세대 규모이며 2031년까지 약 5만7000호가 착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규모는 서울 주택 공급 정책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목동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3단지를 마지막으로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마쳤다. 이후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천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과 조합 관계자들이 사업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포럼은 도시정비사업의 핵심 절차와 최근 주요 이슈를 전문가 강의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럼 일정은 3월 12일부터 3월 26일까지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3회 진행된다. 행사 장소는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이다. 회차별로 25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3월 10일까지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온라인 신청서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양천구 도시발전추진단을 통해 전화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 대상은 재건축·재개발 조합 임직원과 정비사업에 관심 있는 주민이다.
강의는 정비사업 실무 경험이 있는 부동산 전문가와 변호사 등이 진행한다. 단순 이론 중심이 아니라 실제 사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강의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주민들이 궁금한 사항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
포럼은 총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강의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주제로 진행된다. 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가운데 하나인 시공사 선정 절차와 관련된 세부 규정, 유의 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의는 ‘공사비 최근 동향과 절감 방안’이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공사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재건축 사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공사비 상승 원인과 사업비 관리 방안을 분석한다.
세 번째 강의는 ‘통합심의와 사업시행계획인가’다. 정비계획과 통합심의 절차의 관계,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처럼 포럼은 도시정비사업의 단계별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민들이 사업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천구는 이번 포럼 내용을 온라인에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강의 주요 내용은 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양천TV’를 통해 공개된다. 포럼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주민들도 영상을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포럼 참가자에게는 교육 교재가 제공된다. 또한 세 번의 강의 가운데 두 번 이상 참석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정비사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주민 참여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양천구는 2023년부터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왔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씩 개최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약 5500명이 참여했다. 주민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비교적 높은 참여도를 기록한 사례다.
도시정비사업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지역 주거 환경과 도시 구조, 생활 인프라까지 함께 변화시키는 대규모 도시 정책이다. 따라서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도시정비사업은 주민 재산권과 도시 발전이 동시에 연결된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동 재건축을 비롯한 주요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단계별 실무 교육을 강화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도시정비사업은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후 주거지역 재건축과 재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도시 구조가 다시 설계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민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 도시 정책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천구의 도시정비사업 지식포럼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민 참여 기반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도시 개발이 전문가와 행정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이해하고 참여하는 과정이 될 때 도시 변화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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