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한 도시에서도 흙을 만지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도시농업이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 잡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공동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심 속 텃밭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함께 지니면서 시민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분야다. 양천구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구는 도심 속 농업 체험을 통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천 마당텃밭’을 함께 가꿀 도시농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주민 참여로 활기 띈 지난해 양천 마을텃밭 전경(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 마당텃밭’ 사업은 올해로 7년째 운영되고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이다.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고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양천구의 대표적인 도시농업 활성화 정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도시농업은 최근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 등에서는 도시농업이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환경 교육, 지속가능한 도시 정책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역시 도시농업 정책을 확대하며 시민 참여형 텃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양천구의 마당텃밭 역시 이러한 도시농업 정책의 일환이다. 프로그램은 화학비료, 화학농약,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는 ‘3무 농법’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친환경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자연 친화적인 농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약 1100여 팀이 참여했다. 가족 단위 참여자는 물론 이웃 공동체, 주민 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가 텃밭을 가꾸며 도시 속 농사 경험을 공유해 왔다.
올해 분양되는 텃밭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350-35 일대에 조성된다. 총 88구획 규모로 운영되며 구획당 면적은 약 10㎡ 내외다. 참가 대상은 양천구민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가족, 이웃, 동호회 등 다양한 공동체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마당텃밭은 단순한 개인 농사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 활동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함께 작물을 재배하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다.
양천구는 올해 프로그램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농기구 보관함을 새롭게 설치하는 등 이용 환경을 보완했다. 참가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텃밭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농사 경험이 없는 초보 참가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도시농업 관리사가 현장에서 작물 재배 방법과 텃밭 관리 요령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초보 농부들도 안정적으로 텃밭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가 신청은 3월 3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은 양천구청 통합예약 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참가자는 전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선정 결과는 양천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당첨된 공동체를 대상으로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텃밭 운영 방식과 작물 재배 방법, 공동체 운영 규칙 등을 안내한다.
마당텃밭은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이 기간 동안 계절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을 경험하게 된다.
양천구는 텃밭 프로그램 외에도 도시농업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쉽게 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상자텃밭’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상자텃밭은 플라스틱 재배 용기와 배양토, 모종 등이 포함된 키트 형태로 제공된다.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등 작은 공간에서도 채소나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도록 구성된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도시 생활에서 자연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한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과 노년층 주민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도 지닌다. 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 생태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도시농업은 환경 정책과 공동체 정책을 동시에 실현하는 도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도시의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지방정부의 관심이 높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 마당텃밭이 주민들이 함께 땀 흘리며 공동체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정서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지만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텃밭 한 구획에서 시작되는 농사 경험은 도시 생활 속에서 자연을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도시농업은 더 이상 농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자라는 작은 채소, 도심 공터에서 함께 가꾸는 텃밭, 이웃과 나누는 수확의 순간이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천구의 마당텃밭 사업 역시 그 변화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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