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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송정숙

[디지털치유론] 절반의 여정에서 만난 얼굴들, 디지털치유의 실전

기사입력 기사번호 53869

K-치유의 기준, 한국통합치유협회(KIHA) 협회장 송정숙입니다. 지난주 협회 세미나실에서 한 회원분이 손목에 찬 반지형 웨어러블을 만지작거리며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 숫자들, 저한테 정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그 질문 하나가 오늘 칼럼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제 책 「디지털치유론 Level I」의 8주차는 사실 시험이 아니라 마디입니다. 7주간 배운 개념들 — 디지털 치료 소프트웨어의 정의부터 가상현실 체험, 인공지능 기반 도구, 웨어러블 센서까지 — 을 한 번 정리하고, 이제 그것을 각자의 삶과 현장에 어떻게 옮겨 심을지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명상, 요가, 산림치유의 접근성과 개인화를 혁신합니다. ‘High-Tech, High-Touch’ 균형이 핵심입니다.”

이 구절을 처음 워크숍에서 소개했을 때, 회원 한 분이 “결국 기계가 사람의 손길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닿는 길을 넓혀주는 거네요”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이 챕터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도구는 진단이나 처방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의 균형을 스스로 챙기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동반자에 가깝습니다.

디지털치유론 보조 이미지

디지털치유론

특히 협회 활동 중 자주 접하는 사례가 심박변이도, 흔히 HRV라 불리는 지표를 활용한 자가 돌봄입니다. 저는 이것을 회원분들께 설명할 때 늘 “숫자를 맞추려 하지 말고, 호흡의 리듬을 느껴보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 책에는 이런 방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공명 주파수 호흡이라는 방법인데, 1분에 다섯에서 일곱 번 정도, 들이쉬기 넷 내쉬기 여섯의 리듬으로 배로 숨을 쉬면 심박과 호흡이 서로 맞물리며 마음이 한결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협회 워크숍에서 이 호흡을 함께 해본 회원분들 중에는 “10분만 해도 어깨의 긴장이 스르르 풀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일상의 균형을 찾는 자가 돌봄 실천이지, 특정 증상을 없애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디지털 기기로 측정되는 객관적, 정량적 생리·행동 데이터입니다. 검증은 기술적 정확성, 분석적 타당성, 임상적 타당성, 규제적 자격이라는 네 단계를 거칩니다.”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저는 협회에서 만난 한 중년 회원분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처음에 손목 기기의 숫자를 보고 일희일비하셨습니다. 어느 날은 숫자가 나쁘다고 하루 종일 불안해하시고, 또 어느 날은 좋다고 무리하게 활동을 늘리시곤 했지요. 저희는 그분께 숫자는 참고일 뿐 판단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그리고 그 판단은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점을 함께 나눴습니다. 결국 그분은 숫자를 매일 확인하는 대신 일주일 단위의 흐름만 가볍게 살피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셨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마다 저는 통합치유가 결국 ‘기술과 사람 사이의 거리 조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술이 너무 앞서면 사람이 숫자에 끌려다니고, 기술을 외면하면 도움받을 수 있는 손길을 놓치게 됩니다. KIHA가 협회 차원에서 디지털 도구 교육을 병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원분들께 늘 말씀드리는 것은, 기기는 거울일 뿐 그 거울을 어떻게 읽을지는 결국 우리 각자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디지털치유론

세대별로 보면 이 거리감이 사뭇 다르게 나타납니다. 젊은 세대는 앱과 웨어러블을 익숙하게 다루지만 정작 그 데이터를 삶의 리듬으로 연결하는 데는 서툰 경우가 많고, 중장년 세대는 기기 자체를 낯설어하시면서도 막상 익히고 나면 오히려 꾸준히 실천하시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한국 사회에서 통합치유 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이 두 세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협회 세미나에서 이십대 회원과 육십대 회원이 짝을 이루어 서로 앱 사용법과 호흡법을 가르쳐 주는 시간을 마련했더니, 예상보다 훨씬 깊은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손목이나 손가락에 어떤 숫자를 차고 계신가요. 그 숫자가 여러분의 하루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아니면 여러분이 그 숫자를 하루의 리듬을 살피는 작은 창으로 삼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 잠시 배로 숨을 쉬며 그 답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제 책 「디지털치유론 Level I」 Chapter 8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배움의 절반을 넘어 실전으로 나아가는 이 여정에, 여러분도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도서 상세는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iabook.com/books/digital-therapeutics-leve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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