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순간은 관계의 끝이 아니다. 자신을 지키는 용기의 시작이다. 그림동화 ‘마음을 지키는 멋진 방법, 거절’은 이 명제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부탁을 다 들어주다 정작 자신의 그림을 그리지 못한 별이가 마지막 부탁 앞에서 처음으로 속마음을 말로 꺼내는 이야기다. 착한 아이가 되려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그린다. WIA Book이 2026년 8월 1일 전자책으로 선보인다.
최근 어린이 그림책 시장은 정답을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도록 돕는 감정교육 동화가 늘고 있다. 국내외 초등 교육 현장에서도 자기주장 훈련과 경계 설정 교육이 사회성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속앓이하는 아이들의 사례는 교실에서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 이 책은 그 흐름 위에서 ‘거절’이라는, 아이들이 매일 마주치지만 다루기 쉽지 않은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별이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가며 아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끄는 구성이다. 교훈을 설명하는 대신 장면으로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분필 그림이라는 소재도 지우면 사라지는 것과 마음에 남는 것의 차이를 은근히 겹쳐 보인다.
저자 김주희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평소 책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를 좋아해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AI 그림동화작가 수업을 통해 완성됐다.
책은 저자소개, 본편 ‘마음을 지키는 멋진 방법, 거절’, 작가의 말 순으로 짜였다. 무대는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운동장이다. 별이는 마음이 천천히 걷는 파란 길을 그리고 싶었다. “여기엔 마음이 천천히 걷는 파란 길을 그려야지.” 별이는 빈 바닥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러나 노을이와 구름이의 부탁을 차례로 들어주다 정작 자신이 고른 자리만 비워 둔 채 하교 시간을 맞는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작은 사건 하나로 감정의 흐름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대사와 여백을 아껴 쓴 만큼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또 한 번 부탁이 이어지자 별이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꺼낸다. 거절을 들은 친구는 화를 내는 대신 별이의 뜻을 존중한다. 이 장면 하나로 책은 거절이 관계를 깨는 말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말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량과 문장은 초등 저학년 아이가 혼자 읽기에도, 부모와 함께 소리 내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아이, 자기표현에 서툰 아이, 또래 관계에서 경계를 어떻게 그어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학교 상담 시간이나 인성교육 수업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되물을 수 있는 장면이 곳곳에 있다.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를 글쓰기 도구가 아니라 사고 확장의 발판으로 쓰는 교육 실험이 있다. 학생이 직접 이야기를 구상하고, 교사는 구조와 완결을 돕는 역할에 머무는 방식이다. 기술이 아이의 생각을 대신하지 않고 넓히는 쪽으로 쓰이는지가 이 실험의 관전 포인트다.
이 책을 덮은 아이가 다음번 누군가의 부탁 앞에서 어떤 말을 고르는지, 그 변화가 이 그림동화의 진짜 결말이다. ‘마음을 지키는 멋진 방법, 거절’은 김주희 작가가 짓고 WIA Book이 2026년 8월 1일 전자책(PDF)으로 출간했다. 정가는 5,000원이다.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THE KOREAN TODAY × WIA CODE
이 기사의 WIA Code
WIA Code 스캐너로 비추면 인터넷 없이 발행 사실과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기본 카메라로 찍으면 스캐너 안내 페이지가 열립니다 — 기사 바로 열기
움직이는 코드는 스트림입니다 — WIA Code 스캐너로 약 39초 비추면 기사 전문(사진 포함)이 폰에 저장되어 인터넷 없이도 읽을 수 있습니다.
WIA Code · 코리안투데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