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시장 이현재)가 학교와 의료기관, 공동주택, 복지·종교시설, 지역 상점 등 주민 생활과 맞닿은 기관을 연결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전문적인 지원으로 이어주는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운영한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직접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상적인 접점에서 먼저 위험 신호를 살피는 지역 단위 자살예방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 [코리안투데이] 하남시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 안내 포스터 © 백창희 기자 |
올해 대상지는 미사1동과 미사2동, 신장2동, 위례동, 감일동 등 모두 5개 동이다. 시는 최근 3년 동안 동별로 나타난 자살사망 현황과 각 지역의 여건을 함께 검토해 사업 지역을 정했다.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기관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안전망을 다른 지역으로도 순차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이 사업은 새로운 전용 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이 평소 찾는 생활 기반 시설을 위기 발견과 지원의 연결 지점으로 활용한다. 학교와 병원·약국을 비롯해 복지시설, 아파트, 종교시설, 동네 가게까지 참여할 수 있어 주민 가까이에서 위기 상황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다.
시는 5개 동에서 최소 45개 기관의 참여를 확보하고, 기관마다 자체 여건과 기능에 맞는 생명존중 활동을 두 가지 이상 시행하도록 지원한다. 계획대로 운영되면 올해 참여기관을 통해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주제로 한 활동이 모두 90건 이상 진행된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지역 협의는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이어졌다. 하남시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학교, 의료기관, 복지기관, 지역사회 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사업 목적과 참여 절차를 설명했으며, 기관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기간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의 신청을 접수해 동별 협력 기반을 갖췄다.
참여기관이 맡는 활동은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찾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일, 생명지킴이 교육 이수와 캠페인 참여, 생명존중 인식 확산, 주민 상황에 맞는 서비스 안내·연계, 생활공간의 안전 요소 확인 등이다. 각 기관이 기존 업무와 주민 접촉 환경을 활용하기 때문에 위기 발견부터 상담과 복지서비스 연결까지 지역 안에서 대응 경로를 구축할 수 있다.
기관별 역할도 생활 현장의 특성에 따라 나뉜다. 학교는 학생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세심하게 확인하면서 생명지킴이 교육을 실시하고, 병원과 약국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민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연결한다. 아파트와 지역사회 조직은 주민 생활공간의 안전을 점검하고, 종교시설과 지역 상점은 예방활동과 인식 개선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현장 활동이 실제 상담과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기관에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전문기관 연계를 지원한다. 여러 생활시설이 위기 신호를 발견하더라도 대응 방법이나 연결 경로를 알지 못하면 지원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센터가 기관 활동을 뒷받침하는 전문 지원 창구를 맡는다.
시 관계자는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특별한 누군가가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과 지역사회가 함께 서로를 살피는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연결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함께 따뜻한 생명존중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올해 12월까지 기관별 예방활동을 계속 운영하면서 추진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각 동의 특성과 사업 성과를 분석해 생명존중 안심마을의 단계적 확대에 반영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031-793-6552)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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