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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관극장, 사라질지 모르는 극장과 변해가는 인천을 기록한 김동진 감독의 시선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 인천 섹션 1 상영작, 한 연인의 걸음에 오래된 극장과 도시의 기억을 겹쳐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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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관극장은 사라질지 모르는 오래된 극장과 변해가는 도시를 한 연인의 이야기와 함께 바라보는 김동진 감독의 단편영화다. 2026년 제작된 16분 분량의 극영화로,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 인천 섹션 1에 편성됐다. 작품은 동인천 거리를 걷는 두 사람을 따라가며 공간의 소멸과 관계의 변화를 동시에 응시한다.

영화는 약속에 늦은 한 남자가 죽도록 달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보려 했던 영화는 놓치고 만다. 이후 남자와 여자는 동인천 거리를 함께 걷는다. 여자는 애관극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남자는 이를 강하게 부정한다. 두 사람은 사라질지도 모르는 극장과 계속 변해가는 도시 안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애관극장은 이 간결한 설정을 통해 공간이 한 사람의 기억에 어떤 의미로 남는지를 질문한다. 극장은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시간과 기억이 축적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김동진 감독은 프로그램북에 실린 연출 의도에서 영화는 하나의 기록이며 극장은 그 기록을 기억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오래된 공간의 소멸을 한 연인의 이별과 닮은 것으로 바라본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순간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애관극장은 극장 보존이라는 주제만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한 공간과 한 관계가 사라질 가능성을 같은 시간 위에 놓는다.

이러한 설정은 애관극장이 실제 인천에서 오랫동안 문화적 상징성을 지녀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구체적인 의미를 얻는다. 인천광역시는 2022년 애관극장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애관극장을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연장으로 알려진 공간이자 개항기 이후 인천의 연극, 공연, 영화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소개했다.

인천시는 당시 멀티플렉스 극장의 등장 이후 인천의 여러 극장이 사라지는 과정에서도 애관극장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와 함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런 현실적 맥락은 애관극장이 단순한 영화 제목이나 배경이 아니라 실제 도시의 기억과 연결된 장소임을 보여준다.

2026년에도 애관극장은 영화문화 공간으로 사용됐다. 인천광역시는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주요 행사 장소 가운데 하나로 애관극장을 지정했고, 개막식도 애관극장 1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래된 극장이 현재까지도 인천의 영화문화 현장에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애관극장은 이러한 실제 공간의 역사를 극영화 속 개인적인 감정과 연결한다. 남녀가 동인천 거리를 함께 걷는 장면은 도시를 관찰하는 과정이자 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기사적 해석] 영화 속 두 인물이 같은 방향으로 걷는 설정은 사라지는 것을 붙잡을 수 없더라도 그 시간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을 여지가 있다.

프로그램북에 따르면 <애관극장>은 8월 27일 오후 7시 20분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열린 인천 섹션 1에서 상영됐으며 GV도 함께 편성됐다.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는 2026년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영화공간주안에서 진행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공개된 공식 공모 자료에서도 같은 일정과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는 사단법인 인천독립영화협회와 영화공간주안이 공동 주최와 주관을 맡았다. 인천 섹션은 감독, 프로듀서, 촬영감독, 주연배우 등 주요 제작진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인천과 연고가 있는 작품을 대상으로 구성됐다.

김동진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프로그램북에는 앞으로도 꾸준히 영화를 찍고 싶으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돼 있다. <애관극장>에서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이건휘와 전희연이 출연했다. 전희원이 프로듀서와 조감독을 맡았고 이재혁이 촬영, 김재균이 조명, 배수은이 녹음을 담당했다. 편집은 김동진과 구소정, 믹싱은 배수은과 남현아가 맡았다.

특히 감독 소개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개인적 문장이 포함된 점은 작품의 소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만 이것이 영화 제작 동기였다고 프로그램북에서 명시한 것은 아니므로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감독이 극장이라는 장소의 기억과 소멸을 작품의 중심에 두었다는 사실이다.

애관극장이 다루는 핵심은 공간의 역사 그 자체만은 아니다. 사람은 특정한 장소를 통해 한 시절을 기억한다. 함께 영화를 본 극장, 자주 걸었던 거리, 누군가를 기다렸던 장소가 사라지면 그 장소와 연결된 개인의 기억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영화는 이러한 감정을 동인천이라는 구체적인 도시 공간 위에 올려놓는다.

도시는 계속 변한다. 극장 역시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라지는 공간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은 가능하다. 김동진 감독의 애관극장은 영화라는 매체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애관극장은 결국 극장을 다룬 영화이면서 동시에 기억을 다룬 영화다. 한 연인이 같은 방향으로 걷고, 그 곁에 오래된 극장과 변하는 도시가 존재한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는 그 순간을 기록한다.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작품은 인천이라는 도시와 영화, 사람의 기억이 어떻게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 일정과 인천 섹션 운영 기준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13회 인천독립영화제 공고 애관극장 보존과 활용에 관한 공식 자료는 인천광역시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애관극장 보존 및 활용 자료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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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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