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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송도·청라 잇는 ‘글로벌 금융벨트’ 조성 나선다

GCF·세계은행 국제금융에 하나금융 4,000명 집적 더해…디지털·항공·선박금융 투자유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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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 기반에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잇는 글로벌 금융 거점 육성에 나선다.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가 자리 잡은 송도에 이어, 다음 달부터 청라에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와 금융·IT 전문인력 약 4,000명이 모이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금융 인프라가 두 축으로 확장된다.

  [코리안투데이] 국제기구가 집적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 장형임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이 송도와 청라를 잇는 글로벌 금융 거점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2012년 GCF 사무국 유치를 시작으로 국제기구와 기후·개발금융 기반을 다져온 송도에 더해, 오는 9월부터 청라에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전문인력이 대거 집적되면서 인천경제청은 두 지역을 연계한 투자유치 전략에 힘을 싣게 됐다.

IFEZ가 국제금융 기반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12년 GCF 사무국 유치부터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인천강화, 당시 대한민국과 독일·스위스·멕시코·폴란드·나미비아 등 6개국이 사무국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인천시는 2012년 3월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된 뒤 정부와 함께 국제 유치전에 나섰고, 인천경제청도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과 정착·초기 운영 지원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국제업무가 가능한 도시 인프라, 친환경·스마트도시로 조성된 송도의 경쟁력, 인천글로벌캠퍼스의 글로벌 인재, 대한민국의 녹색성장 정책 리더십과 정부·인천시의 지원 의지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2012년 10월 20일 송도에서 열린 제2차 GCF 이사회에서 인천이 유치도시로 최종 확정됐고, 본부협정 체결과 조직 출범 준비를 거쳐 2013년 12월 4일 GCF 사무국이 송도에서 공식 출범했다.

GCF는 출범 이후 사업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2026년 3월 송도 본부에서 열린 제44차 GCF 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기후사업에 9억6,030만 달러의 투자를 승인해 전체 포트폴리오가 354개 사업,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송도 본부에는 약 70여 개국 출신 400여 명이 근무하며 G타워 9층부터 24층까지를 사용하고 있고, 연 2회 열리는 GCF 이사회에는 회의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개발금융기관 관계자 350여 명 이상이 참석한다. GCF는 올해 글로벌 지역사무소 체제 구축에도 나서면서 현장 거점을 넓히되 송도를 중심으로 기후금융 사업을 총괄하고 있어, 송도의 국제도시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GCF 유치는 이듬해 또 다른 국제금융기구 유치로 이어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를 국제금융 특화지역이자 GCF와 연계한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유치에 나섰고, 조례 제정을 통한 사무공간 제공 등의 활동 끝에 2013년 송도 유치가 확정됐다. 같은 해 10월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은행그룹이 설립협정을 체결했으며 12월 4일 한국사무소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은행그룹은 송도사무소 개소 당시 송도를 세계적인 스마트·녹색도시 모델의 하나로 평가했다. 출범 당시 10명 규모였던 한국사무소는 현재 20명 규모로 성장해 한국 정부와 함께 개발도상국을 위한 보건의료·디지털 경제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혁신·기술 글로벌 센터’로 운영되며 한국의 혁신·기술과 개발 경험을 세계 각국에 연결하고 있다. GCF와 세계은행의 잇따른 입주는 단순한 국제기구 유치를 넘어 IFEZ가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도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IFEZ의 금융 인프라는 송도를 넘어 청라로 외연을 넓혔다. 송도가 국제기구와 기후·개발금융의 기반이라면, 청라는 하나금융그룹을 중심으로 한 민간·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거점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과 금융타운 조성 협약을 체결한 이후 15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그룹 핵심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모은 통합데이터센터(1단계),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2단계)가 안착했고, 올해 5월 3단계 그룹 헤드쿼터(HQ)가 준공되면서 하나드림타운 조성사업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증권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순차적으로 청라로 이전한다. 기존 상주 인력을 포함하면 하나드림타운에는 금융·IT 전문 인력 4,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는 청라가 금융기업과 관련 산업을 끌어들이는 앵커 기업 효과를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토대로 청라에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입지 경쟁력에 20여 개국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해외 금융기관과 외국계 기업 대상 투자유치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울러 송도의 GC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청라의 금융산업 기반을 연계해 국제 금융 네트워크와 민간 금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핀테크·블록체인·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기업의 IFEZ 투자를 적극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청라시티타워 등 주요 거점과 연계해 항공·선박금융 등 인천의 산업적 특성을 살린 특화 금융산업 육성 가능성도 모색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GCF와 세계은행의 송도 유치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까지, 오늘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글로벌 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와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과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양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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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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