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연구개발(R&D) 성과로 개발된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13개를 신규 지정하고, 이들 제품에 공공조달 시장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이번 지정으로 그동안 해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 온 국내 AI 시장의 자립 기반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 [코리안투데이] 과기정통부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 © 장형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 구혁채 1차관은 8월 13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를 방문해 ‘2025년~2026년 상반기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13개 개발기업에 지정서와 현판이 전달됐다.
이번에 지정된 13개 제품은 2025년 5개, 2026년 상반기 8개로 나뉜다. 특히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연산용 카드와 AI 서버,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추론 최적화 AI 반도체, ㈜딥엑스의 고성능 실시간 추론 AI 반도체 등 국산 NPU 기반 AI 반도체가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도 ㈜코어라인소프트와 ㈜제이엘케이의 의료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엔피코어의 실시간 랜섬웨어 대응 보안 소프트웨어, ㈜딥아이의 AI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 ㈜모빌린트의 저전력 AI 반도체, ㈜페네시아의 지능형 안경(스마트글라스), ㈜온택트헬스의 의료용 소프트웨어, ㈜하이게인안테나의 전파 탐지 안테나, ㈜에이엠시지의 심자계, 잇츠한강㈜의 벽체 일체형 프리캐스트 옹벽이 이름을 올렸다.
혁신제품 지정제도는 2020년 범부처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이나 부처 인증 서비스 등 공공성·혁신성이 인정되는 제품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판로 개척을 돕는다. 현재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18개 부처가 참여하고 있으며, 과기정통부는 2026년 상반기까지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75개와 디지털 서비스·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혁신제품 107개 등 총 182개 제품을 지정한 바 있다.
지정된 제품은 지정일로부터 3년간, 1·2차 연장을 통해 최대 6년까지 정부·지방자치단체와의 공공조달에서 수의계약이 허용된다. 또 조달청이 올해 839억 원 규모로 운영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의 구매 대상이 된다. 여기에 구매 책임자에게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구매로 생긴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구매면책’이 조달사업법에 따라 적용돼, 공공기관이 혁신제품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 같은 제도가 갖는 의미는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뿌리내리는 첫 관문을 공공부문이 열어준다는 데 있다. 초기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으로서는 공공조달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고, 이렇게 축적된 참고 사례(레퍼런스)는 민간 산업 현장 도입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된다. 특히 국산 AI 반도체의 공공부문 선도 활용은 해외 GPU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여식은 현장 중심 과학기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 공감118’의 22번째 행보로 진행됐다. 수여식에 이어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이사는 자체 개발한 AI 연산용 카드와 AI 서버를 직접 시연하며, 메모리와 최대 소비전력 등 주요 사양과 특징을 외산 GPU 제품과 비교해 소개했다.
구혁채 1차관은 “정부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수한 연구 성과가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이 체감하는 기술과 제품으로 확산하는 데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뛰어난 기술과 혁신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에 공공조달을 통한 초기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 등 성장·도약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의는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044-202-4723),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044-202-623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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