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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 Chapter 2 · 베이징 후통과 서울의 노년 생활 비교

전통 공간에서의 노년 돌봄

기사입력 기사번호 50292

저는 최근 베이징의 후통을 방문하며 그곳의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후통은 좁은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전통 가옥인 사합원에서 노인들이 이웃과 함께 일상을 나누는 곳입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한국의 노인 돌봄 방식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베이징 후통(胡同) — 수백 년 된 골목길 커뮤니티에서 노인들이 일상을 나누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사상 최초로 3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인구의 22%에 해당하는 3억 1,031만 명. 그 거대한 숫자 속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의 노년 생활이 펼쳐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베이징의 ‘후통(胡同)’입니다.”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3억 명을 넘어섰고, 베이징의 후통은 이러한 노인 인구의 일상적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후통의 노인들은 대부분 ‘원거주지 양로’를 선택하며, 이는 중국 정부의 ‘9073 양로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전체 노인의 90%가 재택에서, 7%가 커뮤니티에서, 3%만이 시설에서 돌봄을 받는 구조입니다.

후통의 아침은 일찍 시작됩니다. 새벽 5시, 골목 어귀의 공터에 모인 노인들이 태극권을 시작하면, 옆집 할머니가 찐빵과 두유를 나눠 먹으며 안부를 묻습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교류는 사실상 ‘비공식 돌봄 네트워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의 오래된 한옥 마을과도 비슷하지만, 서울에서는 경로당이라는 공간에 모이는 형태로 커뮤니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노인 돌봄은 주로 시설 중심과 방문 요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상적 교류와 정서적 돌봄에는 빈틈이 생기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후통 모델의 핵심은 ‘물리적 근접성 + 공공 서비스 거점’의 결합입니다. 양로역참이 골목 안에 배치되어 있어, 노인들은 집에서 5분 거리에서 식사와 건강 체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무료 급식소가 정해진 시간에 한 장소로 모여야 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국에서는 노인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돌봄일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후통 모델이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해보셨나요?

제 책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제2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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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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