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중국의 한 노년층 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만난 루이팡(鲁昉)이라는 인구학 연구원은 중국의 퇴직연령 개혁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령화는 위기가 아니라 전환입니다. 퇴직연령 조정은 단순히 몇 년 더 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애주기를 재설계하는 작업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1월 1일, 중국에서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 퇴직연령이 변경되었습니다. 남성 60세, 여성 50~55세로 1951년부터 유지되던 정년이 드디어 올라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법정 정년 60세를 65세로 연장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급속한 고령화라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해법의 방향과 속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중국의 퇴직연령 개혁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남성의 법정 퇴직연령은 60세에서 63세로, 여성 노동자는 50세에서 55세로 연장됩니다. 이와 함께 유연퇴직 제도가 도입되어, 근로자는 법정 정년보다 최대 3년 일찍 퇴직하거나 늦게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의 법정 정년은 2016년부터 60세로 의무화되었지만, 실제 퇴직 평균연령은 49.3세에 불과합니다. 이는 법정 정년보다 무려 10년 이상 일찍 주된 일자리를 떠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퇴직연령 변화는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닙니다. 수억 명의 생애 설계가 바뀌는 거대한 구조 변화이며, 여기서 새로운 시장이 열립니다. 중국에서는 정년 연장으로 50~63세 사이의 ‘액티브 시니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건강관리, 재교육, 디지털 금융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49세 퇴직 후 65세 연금 수급까지의 ‘공백 16년’을 메우기 위한 재취업 플랫폼, 전직 컨설팅, 소규모 창업 지원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퇴직연령의 변화는 단순히 고령 근로자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전체의 생애주기를 재설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변화 속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하실 수 있을까요?
제 책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제9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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