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마친 뒤 정부24에서 ‘주소일괄정정’을 신청해도 카드사나 통신사에 등록된 주소는 달라지지 않는다. 하남시(시장 이현재)는 전입신고 이후 민간 기관의 주소까지 함께 바꾸려는 시민들이 이 민원을 잘못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소 변경 목적에 따라 이용 창구를 구분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 [코리안투데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하남시 ‘주소일괄정정’ 오신청 예방 포스터 © 백창희 기자 |
혼선은 온라인 전입신고를 마친 뒤 금융회사와 통신사 등에 남아 있는 주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사한 주민은 은행·카드사·통신사별로 주소를 변경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통합 처리 방법을 찾게 된다. 이때 정부24에 표시된 ‘주소일괄정정’이라는 명칭을 여러 기관의 연락처나 우편물 수령지를 한꺼번에 수정하는 서비스로 이해하고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제도의 적용 기준은 개인의 이사 여부가 아니라 도로명주소의 부여·변경 여부다. 도로명이나 건물번호, 상세주소가 새로 부여되거나 달라져 주소 자체에 변동이 생겼을 때, 여러 공적 장부에 기록된 주소를 정리하기 위해 이용한다. 신청 내용을 관련 기관으로 보내 각 기관의 장부에 주소 정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거주지만 옮긴 경우에는 이 민원을 통한 처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신청이 반려된다. 또 공적 장부의 기재 내용을 정리하는 절차이므로 은행·카드사·통신사 등 민간 기업의 전산망과 연동되지 않는다. 전입신고, 도로명주소 변동에 따른 장부 정정, 민간 기관의 고객 주소 수정은 각각 목적과 처리 범위가 다른 절차다.
주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은 우편물 수령이다. 잘못 신청한 뒤 모든 기관의 주소가 수정됐다고 생각하면 기존 등록 정보가 그대로 남아 중요한 우편물이나 고지서가 이전 거주지로 배달될 수 있다. 신청 여부만 확인하기보다 자신이 바꾸려는 정보가 해당 서비스의 처리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신사와 제휴 카드·보험사 등에 등록된 주소를 함께 수정하려는 경우에는 ‘KT 무빙(주소연락처 일괄변경)’을 이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 제공하는 무료 통합 서비스로, 제휴 기관에 등록된 주소를 한 번에 변경하는 창구다. 이용하려는 카드사나 보험사 등이 제휴 범위에 포함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서비스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이미 이전 집 주소로 발송되는 우편물을 새 거주지에서 받으려는 경우에는 별도의 전송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전입신고를 할 때 부가서비스로 연결되는 ‘우체국 주거이전 우편물 전송서비스’가 해당 창구다. 민간 기관에 저장된 주소 정보를 수정하는 일과 기존 주소로 향하는 우편물의 배달 장소를 바꾸는 일은 구분해서 처리해야 한다.
하남시 관계자는 “이사 후 주소를 변경하는 서비스와 도로명주소 변동에 따라 각종 공부의 주소 정정을 신청하는 주소일괄정정 제도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불필요한 신청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도록 서비스별 이용 목적과 대상을 확인한 후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안내에 생성형 AI로 제작한 오신청 예방 포스터도 제시했다. 이번 안내의 초점은 비슷한 명칭에서 비롯되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이 필요한 업무를 맞는 창구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사 이후에는 민간 기관의 등록 주소를 수정할 것인지, 우편물을 새집으로 전달받을 것인지부터 구분해야 불필요한 민원 신청과 우편물 수령 차질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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