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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경제

“샘플 하나가 새로운 거래의 시작”…죠이유, 수천 개 샘플에 26년의 제조 기록을 담다

진주·크리스탈·체인·반지·부자재까지…상담실과 샘플실에 축적된 디자인 자산
해외 전시회와 바이어 상담 때 실제 샘플 활용…선택·수정·샘플 제작 거쳐 주문생산으로 연결
OEM 중심의 주문제작 경험과 제조 노하우…“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함께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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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약 26년간 패션 액세서리 제조와 무역을 이어온 죠이유(JOY YOU)의 경쟁력은 매장에 진열된 완제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별도로 마련된 상담실과 샘플실에는 진주, 크리스탈, 체인, 귀걸이, 목걸이, 반지와 각종 부자재 등 오랜 기간 제작해온 수많은 제품과 샘플이 축적되어 있다. 이들은 과거에 만든 제품의 보관물이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와 디자인을 논의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다. 해외 전시회에도 활용되는 이 샘플들은 바이어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죠이유의 26년 제조 경험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서울 남대문시장 죠이유(JOY YOU) 상담실·샘플실에 진주와 크리스탈, 체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목걸이와 패션 액세서리 샘플이 전시돼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외 바이어 상담과 해외 전시회에서 디자인과 제작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된다.  © 지승주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 죠이유(JOY YOU) 매장에서 정처영 대표의 안내를 받아 상담실과 샘플실로 들어섰다.

1편에서 둘러본 매장이 완성된 제품과 소비자, 거래처가 만나는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성격이 달랐다.

벽면과 선반, 서랍 곳곳에 진주와 크리스탈, 체인과 각종 장식 부품이 정리되어 있었고 목걸이와 귀걸이, 반지 등 수많은 형태의 샘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눈앞에 놓인 제품 하나하나는 단순한 재고가 아니었다.

죠이유가 약 26년 동안 국내외 거래처와 제품을 만들면서 축적해온 디자인과 제조 경험의 기록이었다.

정 대표는 이곳에 보관된 제품과 샘플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할 때 활용될 뿐 아니라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말로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매장 뒤에 있는 또 하나의 ‘쇼룸’

죠이유의 상담실과 샘플실은 일반적인 창고와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지금 판매되고 있는 제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죠이유가 어떤 제품을 만들어왔고 앞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진주를 사용하더라도 크기와 색, 배열을 달리할 수 있다.

같은 체인도 굵기와 연결방식, 장식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디자인이 된다. 크리스탈 역시 색상과 컷, 크기, 조합에 따라 제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완성품 몇 개만 보는 것보다 여러 샘플을 직접 비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의 방향을 훨씬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공간은 일종의 디자인 라이브러리이자 바이어 상담실이다.

수천 개 샘플은 26년 동안 쌓인 제조 기록

패션 액세서리는 유행의 변화가 빠르다. 몇 년 전 유행했던 디자인이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과거 제품의 일부 요소가 새로운 소재와 결합되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샘플도 쉽게 버릴 수 없다.

기존 디자인에서 장식을 하나 빼고 색상을 바꾸거나, 체인의 길이를 조정하고 다른 소재를 결합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죠이유 상담실과 샘플실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대표에게 이 샘플들은 지나간 제품이 아니라 다음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자료다.

바이어의 첫 질문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습니까?”

해외 바이어가 제조업체를 찾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제작 가능성이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바이어가 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고 간단한 스케치를 가져올 수도 있다.

기존 제품을 보여주면서 색상이나 크기만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죠이유가 오랫동안 주문생산 거래를 이어온 과정에서는 이런 상담이 반복되어 왔다.

샘플실에 있는 제품은 이때 바이어와 제조업체 사이의 공통언어가 된다.

“이 제품처럼 만들어 달라.”

“이 장식은 그대로 두고 색만 바꾸자.”

“이 제품과 저 제품의 특징을 섞어보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도 실제 샘플을 놓고 이야기하면 훨씬 구체적이 된다.

 [코리안투데이] 죠이유 상담실·샘플실에 보관된 다양한 반지 샘플. 형태와 장식, 색상과 구성 등이 서로 다른 제품들은 국내외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변형하거나 새로운 주문제품의 방향을 구체화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 지승주 기자

수십 가지 반지가 보여주는 제조 가능성

사진에 담긴 반지 샘플만 보더라도 같은 제품군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심플한 형태부터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제품, 여러 줄이 연결된 디자인, 금색과 은색 계열, 다양한 스톤이 적용된 제품까지 형태가 제각각이다. 바이어가 이 샘플 가운데 하나를 그대로 선택할 수도 있지만 실제 주문생산에서는 이를 출발점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기존 디자인을 조금 줄이거나 키울 수 있고, 장식과 색상을 바꾸거나 소재를 변경할 수도 있다. 샘플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에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바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의 언어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샘플 하나가 새로운 거래의 시작

새로운 디자인을 바로 대량생산하기는 어렵다. 바이어가 원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먼저 샘플을 만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샘플이 완성되면 디자인과 크기, 소재, 색상 등을 확인한다. 수정이 필요하면 다시 조정하고, 최종 제품이 결정되면 본생산으로 넘어간다.

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제품과 조건에 따라 샘플 제작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샘플비를 별도로 부담하는 조건에서 약 100개 수준의 주문을 논의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생산에서는 약 300개 수준을 기준으로 협의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이는 모든 제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수량은 아니다.

소재와 디자인, 부품, 제작난이도 등에 따라 조건은 달라진다. 결국 바이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대량주문을 결정하기보다 상담 → 샘플 제작 → 수정·확인 → 본생산의 과정을 통해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OEM 중심, 디자인 협업까지

죠이유가 오랫동안 진행해온 업무 가운데 비중이 큰 것은 OEM 방식의 주문생산이다. 거래처가 원하는 디자인과 규격을 제시하면 그 조건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히 전달받은 디자인을 그대로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재를 어떻게 조합할지, 장식 위치를 어떻게 바꿀지, 제품을 실제 생산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어떻게 조정할지 등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어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더라도 기존 샘플을 참고하면서 제품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죠이유의 상담실과 샘플실은 단순한 제품 보관공간이 아니다.

제품 개발의 출발점이다.

완제품 하나 뒤에 수많은 부품이 있다

매장에서 완성된 목걸이 하나를 보면 제작과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샘플실을 둘러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주와 크리스탈, 체인과 각종 연결부품이 각각 다른 종류와 크기로 나뉘어 보관되어 있다. 목걸이 하나를 만드는 데도 길이와 진주의 크기, 장식의 위치, 체인의 굵기와 잠금장치 등 여러 요소를 결정해야 한다.

귀걸이와 반지도 마찬가지다.

완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구현하려면 디자인 경험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의 특성도 알아야 한다. 죠이유가 오랜 기간 제조경험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다.

해외 전시회에도 함께 가는 샘플

정 대표는 상담실과 샘플실에 보관된 제품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죠이유는 사업 초기부터 KOTRA 등을 통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외국 바이어들과 거래해왔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회사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때 실제 제품만큼 확실한 설명자료는 없다.

진주 제품을 원하는 바이어에게는 다양한 진주 제품을 보여주고, 크리스탈 제품이나 특정 형태의 액세서리를 찾는 바이어에게는 관련 샘플을 직접 제시할 수 있다. 바이어가 관심을 보이는 제품이 나오면 디자인과 색상, 소재와 수량, 제작 조건 등을 논의한다.

따라서 샘플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내는 영업자료다.

26년 전에는 바이어가 남대문으로 왔다

죠이유가 활발하게 해외시장과 거래하던 시절에는 해외 거래 비중이 전체의 약 90%에 이를 정도였다.

미국과 일본, 유럽, 브라질 등 여러 지역의 바이어들과 거래했고, 남대문시장을 직접 찾는 외국 바이어도 많았다. 바이어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샘플을 고른 뒤 원하는 디자인과 수량을 상담했다.

그러나 시장환경은 달라졌다.

중국 제조업의 성장과 온라인 유통의 확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남대문을 직접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는 크게 줄었다. 현재 죠이유가 다시 해외 거래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처럼 바이어가 먼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죠이유의 제품과 제조능력을 먼저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됐다.

과거의 샘플이 미래의 바이어를 기다린다

취재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샘플이 단순히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각 제품에는 당시의 디자인과 소재, 거래처의 요구와 제작 경험이 남아 있다. 그 경험은 새로운 바이어를 만났을 때 다시 활용될 수 있다. 26년 전 해외 전시회에서 바이어에게 보여줬던 샘플이 이제는 온라인 기사와 사진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의 바이어에게도 보여질 수 있다.

거래 방식이 달라졌을 뿐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디자인을 이해하고, 샘플을 만들고, 약속한 품질과 납기를 맞춰 제품을 완성하는 것.

죠이유가 다시 해외 바이어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바로 이 경험이다.

매장 → 상담실·샘플실 → 제조현장

이번 죠이유 현장취재는 세 공간을 따라 진행됐다.

1편에서는 남대문시장 매장을 통해 죠이유의 26년 역사와 제품, 해외 거래 이야기를 살펴봤다.

이번 2편에서는 매장 뒤에 있던 상담실과 샘플실을 통해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어떤 준비가 이뤄지는지를 들여다봤다.

다음 3편에서는 실제 제조현장으로 들어간다.

바이어의 아이디어가 상담을 통해 구체화되고, 샘플이 만들어지고, 최종 결정된 디자인이 제조현장에서 사람의 손을 거쳐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샘플 하나가 새로운 거래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죠이유 상담실에 축적된 수많은 샘플은 26년 동안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앞으로 만날 새로운 바이어를 위한 또 하나의 자산이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스케치만으로는 제작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죠이유의 실제 OEM·ODM 제작 포트폴리오와 제작 현장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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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M·ODM 주문수량과 샘플 제작, 소재, 가격, 납기 등은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상담이 필요하다.

 

■ 죠이유 현장취재 시리즈

① 매장
“남대문에서 다시 세계로”…26년 액세서리 기업 ‘JOY YOU’, 새로운 바이어를 기다리다

② 상담실·샘플실
“샘플 하나가 새로운 거래의 시작”…죠이유, 수천 개 샘플에 26년의 제조 기록을 담다

③ 제조현장
“코로나가 흔들어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죠이유 26년 제조현장, 다시 세계를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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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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