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돌 제124호
결승선 앞에서 멈춘 사람만이 마주하는 풍경
• 2017년 댈러스 마라톤이 보여준 경쟁 너머의 위대한 인간애
• 183미터를 앞두고 쓰러진 경쟁자를 부축한 소녀의 선택
• 우승 트로피보다 빛나는 ‘함께 가는 길’의 숭고한 무게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24. 2017년 댈러스 마라톤이 보여준 경쟁 너머의 위대한 인간애 © 지승주 기자 |
1. 인생이라는 트랙, 당신은 무엇을 위해 달립니까
우리네 인생은 마라톤에 비유되곤 합니다. 결승선은 모든 고통을 보상해줄 낙원처럼 보이기에 우리는 앞서가는 이를 시기하고 뒤처지는 이를 외면하며 질주합니다. 하지만 결승선을 불과 183미터 남겨둔 시점, 당신의 우승을 가로막던 경쟁자가 눈앞에서 쓰러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 183미터의 갈등, 승리보다 고귀한 멈춤
2017년 댈러스 마라톤에서 우승을 앞둔 첸들러 셀프가 탈진해 쓰러졌을 때, 뒤따르던 17세 소녀 아리아나는 망설임 없이 멈춰 섰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천금 같은 기회였지만, 그녀는 쓰러진 경쟁자의 팔을 어깨에 메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어요. 결승선이 바로 저기 있어요.” 이 짧은 문장에는 승부보다 소중한 인간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었습니다.
3. 조금 늦어도 괜찮은 당신의 발걸음
그날 기록상 1등은 셀프였지만, 전 세계의 박수는 2등 아리아나를 향했습니다. 승리는 숫자로 남았지만, 감동은 인류의 머릿돌로 남았습니다.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기 위해 달리고 있나요, 아니면 함께 완주하기 위해 달리고 있나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는 그 지체된 시간이 사실은 당신의 영혼이 가장 빠르게 성공으로 나아가는 순간입니다.
- • 나의 ‘성공’을 위해 곁에서 도움을 기다리며
쓰러져 있는 이를 외면하고 지나치지는 않았나요? - •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리란 남보다 앞서 도착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 도착하게 돕는 것입니까?
“가장 위대한 승리자는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니라,
결승선 앞에서 쓰러진 이의 손을 잡고 함께 들어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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