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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 Chapter 16 · 춘절과 추석, 명절의 이면 속 노인들

명절 속 노인들의 외로움과 변화

기사입력 기사번호 50263

저는 매년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쁨과 설렘보다는 걱정과 안타까움입니다. 작년 추석, 서울의 한 작은 공원에서 만난 70대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녀는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울에 있지만 바빠요. 명절이 되면 더 외로워요.”라는 그녀의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춘절의 ‘빈둥지 노인(空巢老人)’과 추석의 ‘독거노인’ — 축제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중국의 춘절은 세계 최대의 인류 대이동을 만들어냅니다. 2025년 춘절 특별운송기간 동안 90억 3천만 인차가 이동했으며, 이는 지구 인구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반면 한국은 같은 해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65세 이상 인구가 1,051만 명을 넘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명절을 앞두고 대이동이 시작되지만, 그 속에서 홀로 남겨지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춘절은 모두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많은 노인들은 그 시간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의 독거노인 가구는 2022년 기준 약 187만 5천 가구에 달하며, 명절 전후에는 ‘화병’ 진료가 4,000건 이상 발생합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빈둥지 노인’이란 자녀가 모두 독립하여 홀로 사는 노인을 가리키며, 이들의 비율은 2021년 기준 59.7%에 달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저는 한 가지 통찰을 얻었습니다. 명절은 단순히 가족이 모이는 날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역춘윈’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습니다. 자녀가 고향에 돌아오는 대신, 부모가 자녀가 사는 대도시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족이 있는 곳이 곧 명절’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노인들이 명절을 외롭게 보내게 되는 사회적 맥락은 복잡합니다.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인 고독사 문제와 씨름하고 있고, 중국은 농촌 지역의 빈둥지 노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저는 독자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대신,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명절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아닐까요?

제 책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제16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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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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