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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 Chapter 9 · 한중 노인들의 전통의학 선택

같은 뿌리, 다른 길

기사입력 기사번호 50610

제가 처음 중국 베이징의 한 중의관을 방문했을 때, 그곳은 마치 오래된 한의원과도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의관의 한쪽에서는 할머니가 침을 맞고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허브 향이 가득한 약탕기가 끓고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을 서울의 한의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라의 전통의학이 같은 뿌리에서 자랐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한의원과 중국의 중의원 —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두 갈래의 전통의학이 노인 건강을 책임진다

한국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86.6%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10만 3,704개의 중의 의료기관이 2억 2,000만 고령 인구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나라의 전통의학은 노인들에게 중요한 의료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의학과 중국의 중의학은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은 중의 의료기관 수가 10만 개가 넘고, 중의약 관련 인력도 115만 명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의 한의사는 약 2만 5,000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인구 대비로 보았을 때, 한국의 한의학 이용률은 높은 편입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의 86.6%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제가 만난 한국의 노인들은 한의학을 주로 질환 치료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노인들은 중의학을 건강 유지와 예방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는 두 나라의 전통의학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한약이 건강보험 적용에서 제외되어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중의학이 기본의료보험에 포함되어 있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전통의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차이는 노인들의 의료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통의학을 선택하는 노인들의 이유는 주로 만성질환 관리와 심리적 친밀감입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노인들이 어릴 적부터 익숙한 전통의학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태극권이나 기공 같은 양생 철학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어 예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이 더욱 강조됩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이러한 전통의학의 차이는 한국과 중국의 사회적 맥락에서도 나타납니다. 중국은 ‘의양결합’ 모델을 통해 중의학과 양로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이러한 모델이 제도화되지 않았습니다.

실버 브릿지 데이터 그래프

독자 여러분, 우리는 전통의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한중 양국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전통의학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양생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제 책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제9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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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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