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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김미희

돌봄으로 지친 마음, 3분 호흡으로 다독이기

숨 한 번 고를 틈조차 없던 하루, 그 짧은 3분을 나에게 돌려주는 이야기

기사입력 기사번호 51253
위아쌤 마음돌봄 신호 · 제 1회

글 김미희 칼럼니스트

위아쌤 마음돌봄 신호
부모님 곁을 지키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밤이 옵니다. 남을 챙기느라 정작 내 숨은 얕고 급해져 있는데, 그것조차 알아차릴 틈이 없지요. 오늘은 그 얕아진 숨을 잠시 깊게 돌려놓는, 아주 작고 조용한 시간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돌보는 사람의 숨은 왜 이렇게 얕아질까요

돌봄은 늘 ‘다음’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약 드실 시간, 식사 준비, 병원 예약, 화장실 동행까지 머릿속에 할 일이 줄지어 서 있으면 몸은 자연스럽게 긴장 상태로 굳어 갑니다. 그럴 때 우리 숨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 위쪽에서만 짧게 오르내리게 되지요. 깊이 들이마실 여유 없이 얕게, 급하게 쉬는 숨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 장면은 아마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어머니를 부축해 자리에 앉혀 드리고, 흐트러진 이불을 다시 펴고, 식은 국을 데우러 부엌으로 돌아서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숨을 고르지 못합니다. 저녁이 되어 겨우 소파에 앉으면 그제야 가슴 한복판이 답답하고 어깨가 뻐근한 것을 느끼지요. 몸이 보내는 그 신호는 ‘너도 좀 돌봐 달라’는 조용한 부탁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한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중 단 한 번, 얕아진 숨을 알아차리고 조금 더 깊게 내쉬어 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이 한 뼘쯤 풀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숨은 우리가 가장 손쉽게, 아무 도구 없이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이니까요.

‘3분’이라는 시간에 담긴 뜻

3분을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돌보는 분들께 ’30분 명상하세요’ ‘운동을 시작하세요’라고 말하면, 그 말이 오히려 또 하나의 숙제가 되어 버리곤 하지요. 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만드는 위로는 위로가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먹지 않아도 슬며시 해낼 수 있는, 부담 없는 길이가 바로 3분입니다.

3분은 국이 데워지는 동안, 세탁기가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동안, 어머니가 잠깐 눈을 붙이신 사이에도 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디 특별한 곳으로 갈 필요도 없어요. 부엌 창가에 서서, 혹은 앉은 그 자리에서 눈을 반쯤 내려 감고 숨에만 마음을 두면 됩니다. 짧기 때문에 오히려 매일 이어 가기 쉽고, 매일 이어 가기 때문에 조금씩 몸에 배어들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가 아니라 ‘잠시 멈춰도 된다’는 허락으로 이 시간을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3분 동안 세상이 무너지지 않고, 부모님도 안전하십니다. 그 짧은 멈춤이 남은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요.

창가의 허브차 한 잔, 향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숨을 고를 때 곁에 따뜻한 차 한 잔이 있으면 그 시간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저는 아침 햇살이 드는 창가에 캐모마일이나 페퍼민트 같은 허브차를 우려 두곤 합니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은은한 향을 코끝으로 천천히 들이마시면,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향은 무언가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을 조용히 다독여 주는 것이지요.

꼭 차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곁에 둔 작은 화분의 잎을 손끝으로 살짝 문질러 그 풀 내음을 맡아도 되고, 좋아하는 손 크림을 손등에 펴 바르며 그 향에 잠시 머물러도 됩니다. 중요한 건 잠깐이라도 ‘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남을 향해 온종일 곤두서 있던 신경을, 잠시 나 자신의 코끝과 손끝으로 데려오는 시간이니까요.

이렇게 향과 온기를 곁들이면 3분 호흡이 그저 숨쉬기가 아니라 작은 자기돌봄의 의식이 됩니다. 매일 같은 자리, 같은 향으로 이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그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제 쉬어도 되는 시간이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되지요. 그 익숙한 신호 하나가 지친 하루에 작은 쉼표를 찍어 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3분 호흡을 하다 보면 온갖 생각이 밀려들 것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들은 말, 형제간에 나누지 못한 이야기, 내일 챙겨야 할 일들이 눈을 감자마자 줄줄이 떠오르지요. 그럴 때 ‘나는 왜 이것도 제대로 못 하나’ 하고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저 다시 숨으로 마음을 데려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돌보는 분들은 유독 자신에게 엄격합니다. 더 잘 챙겨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짜증 섞인 말 한마디에 오래 마음이 무겁지요. 그 마음의 무게를 잘 압니다. 하지만 지친 상태로는 누구도 오래 돌볼 수 없어요. 내 숨을 먼저 고르는 일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곁을 오래 지키기 위한 준비입니다.

그러니 3분이 어떤 날은 1분에 그쳐도, 어떤 날은 잊고 지나가도 스스로를 나무라지 마세요. 다음 날 다시 창가에 서면 됩니다.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나를 잊지 않고 가끔 돌아보는 그 마음 자체가 오늘의 실천입니다.

오늘의 마음돌봄 실천

★☆☆지금 앉은 자리에서 어깨를 한 번 크게 위로 올렸다가 ‘후’ 소리를 내며 툭 떨어뜨립니다. 딱 세 번만 하세요. 어깨에 몰려 있던 긴장을 내려놓아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창가에 서서 코로 넷을 세며 천천히 들이마시고, 입으로 여섯을 세며 길게 내쉽니다. 이것을 3분간 반복하세요.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몸의 긴장이 부드럽게 풀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허브차를 우려 창가에 두고, 피어오르는 김과 향을 느끼며 위의 호흡을 이어 갑니다. 향과 온기를 곁들이면 이 시간이 매일 돌아오고 싶은 나만의 쉼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살며시 당부
허브차나 향은 기분을 다독이는 정도로 가볍게 즐기시고, 알레르기가 있거나 드시는 약이 있다면 새로운 차를 마시기 전 편하게 여쭤볼 곳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몸이 유난히 무겁거나 마음이 오래 가라앉는다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가까운 이에게 마음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곁을 지키느라 애쓰신 당신의 하루를, 저는 압니다. 내일 아침, 국이 데워지는 그 짧은 틈에 창가에 서서 숨 한 번 길게 내쉬어 보세요. 그 3분이, 당신을 오래 지켜 줄 작은 숨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돌봄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면 한국셀프힐링협회에서 만나요.

글 김미희 칼럼니스트
아로마테라피스트이자 한국셀프힐링협회에서 활동하는 김미희 칼럼니스트는 부모님 돌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돌보는 사람의 마음을 함께 다독이는 글을 씁니다. 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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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를 돌보는 마음」

한국셀프힐링협회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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