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기환·원삼희)가 지역사회와의 접촉이 뜸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6일 첫발을 뗐다. 지역 만두 전문점의 식재료 후원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강습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복지서비스의 수혜자에서 나눔의 주체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코리안투데이] 학성동 행복요리교실 참여자들의 만두 요리 완성 기념 촬영 © 이선영 기자 |
학성동은 지역 자원과 이웃이 서로 돕는 ‘524나눔동행’ 체계를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34호점으로 참여 중인 동현만두(대표 김명학)가 냉동만두를 후원하면서 프로그램 추진의 계기가 마련됐다. 협의체는 이 후원을 바탕으로 ‘만두로 잇는 학성동 행복요리교실’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프로그램의 대상은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적고 우울감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중장년 남성 6명이다. 이들은 협의체 위원과 1대1로 짝을 이뤄 만두를 활용한 요리를 함께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8월 한 달간 매주 한 차례씩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진행된 ‘학성동 마을활동가 양성과정’ 요리수업에서 확인된 긍정적 성과를 발판으로 기획됐다. 지난해 프로그램이 소규모 요리 강습을 통해 참여자 간 정서적 유대를 이끌어낸 경험이 이번 확대 운영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장소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공유주방으로 옮겨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사업비 없이 지역사회의 협력만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현만두가 식재료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 공간을 제공하고, 생활지원사가 강사로 재능을 기부했으며 협의체 위원들도 직접 참여했다. 여러 주체의 자원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예산 없이도 실질적인 주민 참여형 복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날 참여자들은 직접 만두 요리를 완성해 지역 내 이웃 20명에게 전달했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만든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경험을 통해, 참여자들은 복지서비스 수혜자를 넘어 나눔의 주체로 서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협의체는 이달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사업의 효과를 평가한 뒤 매월 정기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의 후원과 복지기관의 공간, 주민의 참여가 맞물린 이번 사례는 예산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지역복지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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