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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 정책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숏드라마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어요」, 2026 에피어워드 코리아서 실버 수상…정부기관 유일 파이널리스트 진출

정신건강 정책을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낸 캠페인, 국내외 PR·마케팅 어워드 2관왕 달성

기사입력 기사번호 56458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의 자살예방 캠페인 숏드라마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어요」가 8월 27일 부산에서 열린 ‘2026 에피어워드 코리아(Effie Awards Korea)’에서 실버(Silver)를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민간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가 주로 겨루는 이 시상식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작품 가운데 유일한 정부기관 캠페인으로,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알리는 정책 콘텐츠가 본선을 넘어 최종 수상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리안투데이] 보건복지부 제공 © 송정숙 기자

에피어워드는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와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광고·마케팅 시상식으로 꼽힌다. 196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25개국에서 55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에피어워드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 다른 시상식과 달리 광고의 창의성이나 화제성보다 캠페인의 전략과 실행, 실제 성과와 사회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이번 수상은 자살예방이라는 공공정책을 국민의 공감과 행동으로 연결한 정책소통의 실질적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어요」는 그동안 자살위험군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춰 온 예방 캠페인의 시선을 가족·친구·동료 등 주변인으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를 가까운 주변인이 먼저 알아채고 도울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제시했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극 중 소품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기획 단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자문을 거쳐 우울증 환자와 주변인이 겪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으며,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딱딱한 정책 설명이 아닌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670만 회, 좋아요 8.9천 개, 댓글 1.8천 개를 기록하며 공개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조회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영상 아래 댓글창에는 우울증을 겪은 당사자와 가족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글이 이어지면서, 정책홍보 콘텐츠의 댓글창이 국민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자발적 연대의 장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최근까지의 구글 검색 동향을 살펴보면,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극 중 ‘109’ 노출과 참여 이벤트가 정책 번호를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반응은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됐다. 전국 대형 민간전광판과 지방정부 전광판을 통해 캠페인이 송출됐고, KTV·EDUTV 등 방송사 정규 프로그램에 무상으로 편성됐다. 네이트 등 민간 플랫폼도 모바일 메인 배너광고를 무료로 지원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21일 ‘대한민국공공PR대상’ 우수상에 이어 이번 에피어워드까지 수상하며 국내외 PR·마케팅 어워드에서 잇달아 성과를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 권병기 대변인은 “이번 수상은 자살예방과 같이 무겁고 어려운 정책도 국민의 삶에 닿는 이야기로 전달할 때 더 깊은 공감과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 정책의 의미와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정책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정숙 기자 | gangseo@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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