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지난 10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연수한마음공원과 능허대공원 일원에서 연 ‘제14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에 약 12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능허대, 빛의 항해(The Voyage of Light)’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백제 사신 퍼레이드와 2,000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 쇼 등을 선보였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국내외 교류 요소도 함께 갖춰 지역 역사를 바탕으로 한 연수구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코리안투데이] 제14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현장 © 김미희 기자 |
축제의 출발점은 능허대가 품은 역사다. 능허대는 1,600여 년 전 백제 사신들이 바닷길을 따라 국제교류에 나섰던 곳이다. 연수구는 이 역사적 의미를 현대식 공연과 거리 행렬, 미디어 콘텐츠로 재구성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이 역사를 설명으로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무게를 뒀다. 이를 통해 ‘능허대 축제’만의 정체성을 이전보다 뚜렷하게 했다는 평가다.
첫째 날인 9일에는 선학동 일대에서 백제 사신 퍼레이드가 열렸다. 행렬에는 지역 주민과 15개 동 주민은 물론 국내외 자매·우호 도시 관계자, 다문화 가족, 외국인 참가자까지 참여했다.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가 한 대열을 이뤄, 바다 건너 교류에 나섰던 능허대의 역사를 오늘날 국제도시 연수구의 모습과 겹쳐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다른 의상과 소품을 갖추고 퍼포먼스를 펼치며 백제 사신이 바다를 건너 교류하던 모습을 표현했다. 길가에 모인 시민들도 행렬을 지켜보며 축제에 함께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제31회 연수구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어진 축하 무대에는 리센느, 에일리, 신인선 등 인기 가수가 올라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첫날 저녁에는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드론 라이트 쇼가 진행됐다. 드론 2,000대가 무리를 지어 날며 능허대를 떠난 백제 사신의 항해와 교류 이야기를 밤하늘에 그려냈다. 여기에 영상과 불꽃 연출이 더해지면서 축제 주제인 ‘빛의 항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 [코리안투데이] 제14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행사 모습 © 김미희 기자 |
둘째 날인 10일에는 주민이 직접 무대에 서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우리 센터 자랑 경연대회’, ‘2026 연수 꿈이음길 러닝 대회’, ‘2026 제2회 연수구민 노래자랑’ 등이 열려 관람에 머물던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연수구민 노래자랑에서는 주민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다. 박서진, 김필, 홍진영이 축하 무대를 꾸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폐막 무대는 올해 처음 선보인 ‘빛 춤타’ 공연이 맡았다. 전통 타악과 현대무용, LED 퍼포먼스를 결합한 이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역동적인 무대 위에서 함께 보여주며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이어 불꽃 공연을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무대 밖에서도 관람객이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축제장에는 홍보·복지·전통·글로벌 분야의 체험·홍보부스 60여 개가 들어섰다. 먹거리 존과 플리마켓, 능허대의 역사를 소재로 한 포토 존도 운영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축제를 즐겼다.
![]() [코리안투데이] 제14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 © 김미희 기자 |
축제 효과는 지역 상권으로도 이어졌다. 지역 소상공인 등이 먹거리 존 운영에 참여했고,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근 선학동 먹자골목까지 발길을 옮기면서 주변 상가도 활기를 띠었다. 구민 행사가 지역 상인들의 매출 기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민 생활과 맞닿은 성과로 볼 수 있다.
연수구는 앞으로 능허대의 역사적 가치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주민 참여와 국제 교류, 첨단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로 축제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을 넘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역사 문화 축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올해 능허대 문화축제는 1,600여 년 전 백제 사신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갔던 능허대의 역사를 빛과 첨단기술, 그리고 구민의 참여로 새롭게 되살린 뜻깊은 자리였다”며 “축제를 함께 만들어 주신 구민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능허대만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연수구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였던 만큼 안전 관리에 힘을 보탠 기관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 구청장은 “능허대 문화 축제 기간 교통 통제 등 안전 대책에 힘을 함께 모아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공무원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축제는 지역의 역사 자원을 주민 참여, 첨단 연출, 상권 활성화와 함께 묶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능허대 축제가 연수구의 정체성을 담은 대표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올해 확인한 성과를 해마다 꾸준히 이어가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 쌓아가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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