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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참여

장애·비장애 어린이 ‘함께 결승선으로’…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 열려

제물포구장애인체육회 주최·주관으로 지난 9일 유아숲체험장 일원서 개최…옛 중구·동구 학부모와 학생 교류의 장

기사입력 기사번호 59872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가 후원한 ‘2026년 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이 지난 9일 유아숲체험장 일원에서 열렸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출전했고, 기록과 순위를 겨루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걸음에 속도를 맞춰 달렸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같은 길을 달리며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리안투데이] 2026년 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 대회 © 김미희 기자

대회는 제물포구장애인체육회가 주최와 주관을 함께 맡았다. 체육회가 내세운 목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며 함께 뛰는 경험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 사이의 소통을 넓히고, 이해와 배려가 억지 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체험으로 몸에 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마라톤이 빠르기를 다투는 데 비해 ‘느린마라톤’은 속도보다 함께 완주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어울리는 통합 체육 행사로서의 성격이 분명하다.

이번 대회는 지역 화합의 의미도 컸다. 옛 중구 내륙지역과 옛 동구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울렸다. 두 지역이 하나의 자치구로 묶여 출범한 제물포구에서 주민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교류할 기회가 된 셈이다. 현장에는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을 비롯한 내빈과 장애학생, 그 가족들이 함께했다.

본 행사인 느린마라톤에서 아이들은 앞서 나가려 애쓰기보다 옆 친구를 격려하고 기다려 줬다. 그렇게 각자의 페이스로 결승선까지 함께 나아갔다.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레이스였던 만큼, 끝까지 함께 달린 경험이 참가 아동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마라톤과 함께 열린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에는 ▲키캡 만들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인생네컷 ▲풍선 나눔 ▲팝콘 나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부스가 들어섰다. 참가 아동뿐 아니라 동행한 가족들도 부스를 돌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평소에는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친구들과 같이 뛰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서로 기다려주고 응원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일상에서 어울릴 기회가 여전히 많지 않다는 점을 아이들 스스로 짚은 대목이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그리고 지역의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 기회를 확대해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제물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기회를 넓히는 일은 지역 체육 정책의 중요한 과제다. 구청장이 생활체육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장애·비장애의 구분 없이 함께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이 앞으로 제물포구에 꾸준히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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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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