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구 개항동 주민자치회(회장 최순옥)가 지난 21일 인천역 광장에서 제5회 주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 투표로 고른 2027년 추진사업이 공개됐고, 내년도 주민자치회 자치계획도 가결됐다. 내년에 개항동에서 어떤 마을사업을 할지 주민이 직접 정한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제물포구 개항동 주민자치회 제5회 주민총회 성황리 마무리 © 김미희 기자 |
투표 결과 1순위는 ‘어르신 인생사진’, 2순위는 ‘담장 환경 개선사업’이었다. 고령 주민을 위한 사업과 낡은 생활환경을 손보는 사업이 함께 뽑혔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결과는 총회 당일에만 정해진 것이 아니다. 주민자치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행정복지센터와 경로당 등 동네 곳곳을 직접 찾아가 투표를 받았다. 현장에 오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온라인 사전투표 창구도 따로 열었다. 주민이 투표하러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투표함을 주민 곁으로 가져간 방식이다. 이 덕분에 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다음 해 사업을 주민에게 알리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공식 의사결정 자리다. 행정이 정한 사업을 주민이 따르는 방식과 달리, 주민이 제안하고 고른 의제가 실제 마을사업이 된다는 점에서 풀뿌리 자치의 핵심 절차로 꼽힌다.
총회 당일에는 내·외빈과 주민 200여명이 인천역 광장에 모였다. 행사는 개항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인 ‘사교댄스’ 수강생들로 꾸려진 즐거운인생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솜씨를 주민 앞에서 선보인 무대였다.
공식 안건을 마친 뒤 2부에서는 ‘개항동민 노래자랑축제’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딱딱한 회의로 끝내지 않고 주민 축제를 함께 열어, 마을 일을 결정하는 자리를 이웃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만들었다.
최순옥 주민자치회장은 “개항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많은 관심 덕분에 성공적으로 주민총회를 마칠 수 있었다”며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결정한 자치계획 및 마을 의제를 성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실행이다. 주민이 고른 ‘어르신 인생사진’과 ‘담장 환경 개선사업’이 내년에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개항동 주민자치의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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