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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참여

제물포구 ‘제4회 배다리 축제’ 4천여 명 발길…관람객 만족도 98.1%

제물포문화재단, 지난 24~25일 금창동 배다리 일원서 주민 주도형 골목축제 마무리…창영초 구교사 전시에 500여 명 몰려

기사입력 기사번호 60908

인천 제물포구 금창동 배다리 골목이 주말 이틀 동안 주민이 직접 기획한 인문 축제의 무대가 됐다. (재)제물포문화재단(이사장 김찬진)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금창동 배다리 일원에서 ‘제4회 배다리 축제’를 열었고, 관람객 4천여 명이 다녀가는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코리안투데이] 제4회 배다리 축제 현장 © 김미희 기자

  [코리안투데이] 제4회 배다리 축제 현장 © 김미희 기자

올해 축제는 ‘골목을 읽고, 이야기를 걷다’를 주제로 했다. 이 축제는 행정기관이 짜 놓은 행사를 주민이 구경하는 방식이 아니다. 지역 주민으로 꾸려진 축제 추진단이 모두 13차례 회의를 열어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현장 운영까지 맡았다. 이 때문에 배다리 축제는 지역에서 주민 주도형 축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창영초등학교였다. 개교 130주년을 맞아 마련된 전시 ‘창영, 130년의 기억, 구교사의 문을 열다’에는 애초 모집 인원을 크게 넘는 500여 명이 찾아, 이번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관람객들은 문화재로 지정된 붉은 벽돌 구교사를 둘러보며 이 학교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확인했다. 이 학교는 인천 3·1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자 근대 교육이 이뤄진 현장이다.

전시의 흥행은 배다리 일대가 품은 역사 자원이 축제 콘텐츠로서 충분한 힘을 지녔다는 점을 보여준다. 축제 측은 배다리 고유의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을 골목마다 배치했다. 볼거리를 한곳에 모으지 않고 동네 곳곳에 흩어 둔 덕분에, 관람객이 골목을 걸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골목 축제 본래의 성격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골목 안 문화공간들도 관람객으로 붐볐다. 아벨서점, 집현전 등 오랜 역사를 지닌 헌책방과 지역 공방, 갤러리 등 10개 문화공간에서 전시, 북토크, 공예 체험이 열렸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높은 참여 속에 운영을 마쳤다. 그중 지역 공예가들과 함께한 공예 체험은 준비한 재료가 모두 떨어져 예정보다 일찍 마감했다.

축제 첫날 저녁에는 창영 철로변 무대에서 ‘배다리 인문학’과 ‘철길 음악회’가 이어졌다. 철로를 끼고 있는 배다리의 지형을 그대로 무대로 삼은 공연으로, 가을밤의 분위기를 더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온정을 보탠 일도 있었다. 축제장에서 음식 부스를 운영한 금창동 새마을부녀회는 축제 기간에 거둔 판매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쓰도록 기부하기로 했다. 주민이 만든 축제의 수익이 다시 지역 문화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주민 주도 축제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관람객 평가도 높았다. 축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8.1%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재방문 의향이 97.1%, 프로그램 흥미도와 추천 의향이 각각 96.2%로 나타났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골목을 지켜온 주민들과 문화공간 운영자들의 애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쉼을 전하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를 통해 확인된 역사·문화 자산과 주민 연대를 바탕으로 문화공간이 자생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네 번째를 맞은 배다리 축제는 원도심 골목의 헌책방과 공방, 오래된 학교 건물이 그 자체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숫자로 확인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축제 기간에 모인 관심을 평소에도 이어가는 것이다. 구가 밝힌 대로 축제가 끝난 뒤에도 문화공간들이 스스로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면, 배다리 일대는 인천 남부의 대표적인 생활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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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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