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시장 이현재)가 민선 9기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외부 재원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놓고 국회 및 지방의회와 협력 채널을 넓히고 있다. 시는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도비 확보, 교산신도시 기반시설, 대형 개발사업, 광역교통망 등 주민 생활과 도시 성장에 직결되는 의제를 함께 다루기 위해 정파를 넘는 정책 공조에 나섰다.
![]() [코리안투데이] 하남시 정책 간담회 참석자들 © 백창희 기자 |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15일 국회 본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이광재 국회의원(하남갑), 김용만 국회의원(하남을), 정병용 하남시의회 의장, 하남시 주요 공직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지훈·방미숙·강성삼·오민용 경기도의원, 정혜영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신선호 하남시의원도 참석해 지역 현안 논의에 함께했다.
이번 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고, 내년도 국·도비 반영이 필요한 사업과 교산신도시 관련 쟁점, 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남시는 민선 9기 핵심 비전인 ‘미래를 선도하는 수도권 최고의 도시, 하남’ 완성을 위해 시 자체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업들을 국회·도의회·시의회와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주요 사업의 현실적 추진 방안과 예산 확보 전략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외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커지고 법정·의무 지출 등 경직성 경비가 늘어나는 만큼, 현안 사업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국비와 도비 등 외부 재원을 안정적으로 끌어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가 국회 예산 심의 단계와 경기도 지원 과정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교산신도시 문제는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다. 이 시장은 미사·감일·위례 신도시 조성 당시 입주 초기에 교통대책과 기반시설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하남시가 자체 예산 4906억 원, 현가 기준 7000억 원을 투입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교산신도시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입주보다 교통·기반시설을 앞세우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생활 SOC 확대, 하남시민 우선 공공주택 공급 확대, 교산 자족용지 기업 유치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한 미사섬 개발 구상도 논의됐다. 하남시는 미사섬을 문화·관광·산업 기능이 결합된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국가정원 조성과 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시 구상은 미사섬 전체의 30%를 고부가가치 사업인 K-컬처 복합콤플렉스 부지로 활용하고,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당정·신장 둔치와 한강 수변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수도권 최초의 국가정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이 문화엔터테인먼트 집객시설과 생태·힐링형 관광자원을 함께 갖추는 방식이어서 도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개발제한구역 관련 절차가 핵심 변수다. 이 시장은 경기도의 GB해제 총량지원과 국토교통부의 GB 해제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제기했다.
![]() [코리안투데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 정책 간담회 © 백창희 기자 |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 전략도 제시됐다. 하남시는 K-컬처 복합콤플렉스와 함께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캠프콜번 개발, 기업 본사 유치 등을 연계해 2030년까지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이에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H2 부지, 교산 AI 혁신클러스터 등 AI 기반사업의 하남 유치도 직접 챙기겠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주거지 확장과 인구 증가에 대응할 교통망 개선도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하남시는 지하철 3·9호선 조기 개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 노선의 황산 경유 등을 통해 이른바 ‘5철 시대’를 완성해야 한다고 보고 국회와 지방의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광역철도망은 출퇴근 이동시간, 신도시 정주 여건, 기업 유치 여건과 맞물려 있어 시의 장기 발전 전략과도 직접 연결된다.
교육과 권역별 균형발전 의제도 함께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포함한 명품 교육도시 조성 사업, 원도심과 미사·위례·감일 등 지역별 균형발전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시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신도시와 기존 시가지 사이의 생활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교육·교통·주거 환경을 균형 있게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현재 시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수도권 최고의 도시 하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막론한 초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김용만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와 도의회·시의회와 적극적인 공조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도비 사업 확보와 시민들과 약속한 핵심 과제들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재·김용만 국회의원은 “하남시의 새로운 도약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사업들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하남시의 주요 현안 사업들은 정부·LH와 지속 협의하고, 국비 확보에도 힘써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시의 이번 공조는 재정 확보와 행정 절차, 국회 예산 심의, 관계기관 협의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대형 현안에서 향후 추진 속도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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