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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 Chapter 6 · 이웃의 온기, 노년의 행복을 찾아서

한국과 중국의 이웃관계 비교

기사입력 기사번호 50607

얼마 전, 저는 서울의 한 작은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혼자 사시는 지 오래되셨지만, 여전히 매일같이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내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에서의 노년기 이웃관계가 어떤 모습일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2024년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3,924명에 이르렀습니다. 이 숫자에는 이웃의 따뜻한 초인종 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홀로 생을 마감한 많은 노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노인의 62.1%가 이웃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농촌에서는 그 비율이 70.4%에 달합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면서도 왜 이렇게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걸까요?

“한국 통계청의 202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도는 40.7%로, 19~29세(24.5%)보다 16.2%포인트나 높습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213만 8천 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7.8%를 차지하며, 이 중 18.7%는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고령자 사회적 고립도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노인의 49.5%가 ‘호조양로(互助养老)’, 즉 이웃 간 상호 돌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두 나라의 주거 형태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체 주택의 60% 이상이 아파트로, 층간 소음 분쟁은 있어도 이웃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중국은 ‘사구(社区)’라는 독특한 커뮤니티 단위가 이웃관계의 기반이 됩니다. 사구는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니라 주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자치 조직으로, 주민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촉진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면서 저는 한 가지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웃관계는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서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증가하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은 ‘사회적 고립 위험군 발굴’과 ‘맞춤형 지원’을 핵심으로 내세웠지만, 이웃 간 자생적 관계망 복원에 대한 투자는 미미합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로 사구 기반 ‘호조양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여러분은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고 계신가요? 혹시 오늘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본 적이 있나요? 이웃과의 작은 교류가 노년의 큰 행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함께 이웃관계를 복원하여, 고립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면 어떨까요?

실버 브릿지 데이터 그래프

제 책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제6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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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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