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가 밝혀낸 장경각의 비밀, 인간 번역의 ‘관습적 오역’을 다시 묻다
방대한 불교 고전 문헌을 인공지능(AI)으로 교차 검증하는 시도가 확산되면서, 수 세기 동안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졌던 번역과 주석을 다시 살펴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한역 불전, 초기불전, 논서, 주석서의 용례를 대규모로…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7장 · 법이 못 채우는 마음, 마음이 못 미치는 법—두 노모를 만나고
지난겨울, 서울 강북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만난 일흔셋 어르신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한테 생활비 얘기 꺼내느니 그냥 안 먹고 말지." 국민연금으로 매달 받는 돈은 육십만 원 남짓, 병원비를 빼고 나면…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6장 · 할머니의 장바구니, 손끝이 여는 두 나라의 노년
지난겨울, 저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일흔셋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할머니는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화면을 손끝으로 톡톡 넘기고 계셨습니다. "이거 로켓배송이라 내일 아침이면…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5장 · 제가 만난 부부는 자식이 아닌 스스로 고른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 인천에서 상하이를 거쳐 제주로 이어지는 크루즈 갑판 위에서 저는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남편은 예순여덟, 아내는 예순다섯. 난간에 기대 노을을 바라보던 두 분은 제가 취재수첩을 꺼내자 웃으며 먼저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4장 · 제가 만난 칠순 어르신의 떨림, 한중 노년을 노리는 그림자
지난달 구로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칠순의 어르신 한 분을 저는 오늘까지도 잊지 못합니다. 그분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한참을 망설이시다가, "검찰이라고 하는데 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대요"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셨습니다.…

[디지털치유론] 잠 못 이루던 그녀가 받아든 것은 알약이 아니었다
K-치유의 기준, 한국통합치유협회(KIHA) 협회장 송정숙입니다. 지난 화요일 오후, 강남의 한 세미나실. 초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자리에 열댓 명의 회원들이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창밖으로는 매미 소리가 요란했고, 실내는 에어컨 바람에도 사람들의…

AI가 흔드는 장경각, ‘매끄러운 오역’의 덫에 걸리다
인공지능(AI)이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1억 자 분량의 데이터를 단 몇 초 만에 번역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제 불교 경전의 원문을 입력하면 AI는 막힘없이 현대 한국어 문장을 만들어낸다. 문장은 자연스럽고, 표현은 세련되며, 속도는…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저녁 마음 루틴
위아쌤 마음돌봄 신호 · 제 4회글 김미희 칼럼니스트돌보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 누우면, 몸은 녹초인데 이상하게 눈은 말똥해지는 밤이 있습니다. 낮에는 미룰 수 있었던 걱정들이 어둠 속에서 하나씩 고개를 들고, 옆방의…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3장 · 최 여사님의 정기예금과 왕 선생의 양로금, 그 사이의 같은 두려움
지난달 구로동의 한 경로당에서 최 여사님을 만났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매주 화요일이면 은행에 들러 정기예금 만기를 확인하신다고 했습니다. "이자가 3%대밖에 안 되는 걸 알지만, 원금이 보장되니까요." 최 여사님의 그 말씀이…

[실버 브릿지] 제3권 · 제2장 · 제가 만난 청도 할머니, 배추는 깎아도 손주 군밤은 아끼지 않았다
몇 해 전 초겨울, 저는 중국 청도의 한 재래시장에서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배추를 사면서도 몇 위안을 깎으려 실랑이를 벌이시던 분이, 등 뒤에서 손주가 나타나자 망설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