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제1권 · 제3장 · 호칭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한국과 중국의 노인 호칭 변화

기사입력 기사번호 49947

저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노인 호칭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10월, 중국에서는 ‘은발청년(银发青年)’이라는 새로운 호칭이 등장했는데, 이는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노인(老人)’이라는 단어에 익숙했던 중국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변화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 ‘욜드(YOLD)’, ‘오팔세대’ 등의 신조어가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언어 유행이 아닙니다. 호칭의 변화는 그 사회가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한국에서는 1960년대까지 ‘노인’이라는 표현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유교적 경로사상이 강했던 시절의 산물로, 노인은 공경의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경로(敬老)’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수동적 프레임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실버(Silver)’라는 표현이 확산되며, 노인이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 뉘앙스를 희석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고령자 호칭의 변화가 한국보다 훨씬 급진적입니다. 2024년, 중국노년학회와 중국노년의학회는 ‘은발 인구 연령 구분 및 명명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이 표준은 고령 인구를 네 단계로 나누며, ‘은발청년(银发青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법정 퇴직 연령과 관련이 깊습니다. 중국에서는 법정 퇴직 연령이 남성 60세, 여성 55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은발청년이라는 새로운 호칭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호칭의 변화는 단순한 언어적 변화가 아닙니다. 이는 시장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이 보편화되면서, 이 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건강식품, 시니어 전용 여행 상품,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은발청년’이라는 공식 분류가 등장하면서, 은발 경제의 규모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버 브릿지 데이터 그래프

한국과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기회를 넘어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호칭의 변화는 노년층을 단일한 집단으로 보지 않고,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그들이 사회의 적극적인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고령화 사회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호칭의 변화가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호칭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시장과 사회적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호칭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제 책 「실버 브릿지: 두 나라의 늙어감」 제3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수진 칼럼니스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