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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수진

[실버 브릿지]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 Chapter 5 · 한국과 중국의 노인 커뮤니티 서비스 비교

경로당과 15분 돌봄권의 차이

기사입력 기사번호 50397

얼마 전, 서울의 한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모여 바둑을 두고, 손수 만든 김치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여가 공간이 아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커뮤니티’였습니다.

“한국의 경로당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델입니다.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간이죠. 전국 68,792곳이라는 수치는 편의점보다도 많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경로당은 2023년 기준 총 68,792곳으로,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형성한 자생적 커뮤니티입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15분 돌봄권’이라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통해 노인 복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한국은 자생적이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중시하는 반면, 중국은 국가가 설계한 촘촘한 그물망을 통해 생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의 경로당은 마을 단위 자치 공간으로,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살아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러나 경로당 이용률은 2008년 54.9%에서 2023년 26.5%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경로당은 너무 올드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죠.

반면 중국은 ’15분 돌봄권’을 통해 집에서 걸어서 15분 이내에 식사 배달, 의료 상담, 목욕 보조, 간병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노인이 집 문을 나서지 않아도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사구식당’ 모델입니다. 길림성만 해도 2023년에 1억 위안을 투입해 102개 사구양로서비스센터와 100개 노인식당을 건설했습니다.

이 두 모델은 서로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중국의 체계적인 ‘생활 서비스 인프라’에서, 중국은 한국의 ‘자생적 커뮤니티 문화’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한국의 경로당 모델을 참고한 ‘사구객청’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고, 한국의 일부 지자체는 중국의 사구식당 모델을 벤치마킹한 ‘동네부엌’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버 브릿지 주제 이미지

이러한 상호 벤치마킹은 두 나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격차도 분명합니다. 중국은 동부 발달 도시의 천 명당 양로 침상이 35장인 반면, 중서부 현급 도시는 22장에 불과합니다. 농촌 지역의 실능 노인 돌봄 기관 커버리지는 도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한국 역시 서울·수도권과 농어촌 간 복지 격차가 커서, 경로당의 양적 팽창이 질적 수준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노인 복지 모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의 자생적 경로당, 아니면 중국의 체계적 15분 돌봄권? 각자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두 나라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제 책 「실버 브릿지: 그들의 하루」 제5장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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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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