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성 출토 악기인 ‘요고(腰鼓)’를 중심으로 공연과 유적 탐방, 가족 체험을 결합한 역사문화 축제가 하남에서 열린다. 하남시(시장 이현재)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2026 하남이성산성문화제’를 개최한다. 무대에서 지역의 역사를 접하고 실제 유적까지 찾아가 살펴볼 수 있도록 행사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코리안투데이] 2026 하남이성산성문화제 개최 안내 포스터 © 백창희 기자 |
주행사장은 미사호수공원 잔디광장이며, 이성산성 일대는 제2행사장으로 운영한다. 하남시와 하남문화재단이 행사의 주최·주관을 맡고 경기도, KB국민은행이 후원한다. 축제 주제는 ‘하남의 역사, 미래를 두드리다’로 정했다. 하남의 대표 역사문화 축제라는 성격에 맞춰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함께 배치하고, 시민이 관람과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의 중심 소재인 요고는 고분벽화의 그림으로 전해지던 고대 악기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남 이성산성에서 출토됐다. 개막 공연은 이 유물을 대형 악기와 영상, 국악으로 표현한다. 발굴 유물을 공연 소재로 활용하는 데 더해 직접 악기를 조립하는 체험도 마련해, 관람객이 같은 역사 소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하도록 했다.
첫날인 19일은 오전 11시부터 행사장을 운영한다. 낮 12시에는 육군 수도군단 군악대 소조밴드가 연주에 나서고, 오후 5시에는 ‘하남시민의 날 기념식’을 연다. 낮 시간대 프로그램과 시민 기념행사에 이어 저녁 공연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개막 주제공연은 저녁 7시에 시작한다. 대형 요고와 대북 연주에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를 결합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퓨전 국악을 선보인다. 출토 유물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타악 연주와 영상으로 풀어내는 무대로, 축제가 내세운 역사와 현대예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축하공연은 저녁 7시 30분부터 90분 동안 진행한다. 출연자는 신유, 윤종신, 비비다. 주제공연에 이어 대중음악 무대를 배치해 역사문화 행사와 음악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공연과 초청 가수들의 무대가 첫날 저녁 일정에 함께 포함됐다.
20일에는 시민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오전부터 이어진다. 오전 10시 시작하는 ‘지신밟기 플로깅 프로젝트’는 전통문화 활동에 환경 정화를 접목한 행사다. 오전 11시부터는 크리에이터 ‘ENJ’가 참여하는 유튜브 플래시몹 랜덤 플레이댄스와 가족 레크리에이션을 잔디광장에서 진행한다. 세대별로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이성산성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순서는 20일 오후 2시다. ‘큰별쌤’으로 알려진 최태성이 ‘역사 콘서트 & 역사 퀴즈쇼’를 진행하며 이성산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한다. 역사 설명에 퀴즈를 더해 시민의 이해와 참여를 돕는 방식이다. 오후 3시부터는 하남 지역 예술인들이 여러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3인 3색 콘서트’로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역사 체험은 행사 기간 미사호수공원에서 상시 운영한다. ‘이성산성 유물발굴장’에서는 편백나무 큐브 사이에 놓인 유물 모형을 찾아보며 발굴 활동을 체험한다. ‘이성산성 수비대 훈련소’는 활과 방패를 활용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물과 산성이라는 소재를 어린이가 직접 탐색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바꿔 제시한다.
만들기 프로그램으로는 ‘친환경 요고 만들기’와 ‘수수깡 이성산성 성문 만들기’를 준비했다. 참가자는 요고를 직접 조립하거나 수수깡으로 성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공연의 중심 악기와 유적의 건축 요소를 손으로 다루는 체험으로 연결해, 무대 관람과 만들기 활동이 같은 역사 주제 안에서 이어지도록 했다.
시민이 그린 그림을 깃발로 제작해 행사장 장식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의 작업물이 축제 공간을 구성하는 데 쓰이는 참여 방식이다. 백제시대 갑옷과 병장기를 착용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해 역사 복식과 장비를 소재로 한 체험을 더한다.
휴식과 놀이를 위한 공간도 함께 마련한다. 어린이 키즈존에는 소방차 바운스를 비롯한 에어바운스 놀이시설을 배치한다. 소원성취 이성산성 부스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먹거리존도 운영한다. 역사 체험과 공연 사이에 어린이 놀이, 장터 이용, 식음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행사장 안에 배치한 구성이다.
‘커피 바리스타쇼’는 행사 양일 모두 오후 2시와 4시에 열린다. 전문 바리스타의 시연을 보고 아이스커피를 맛보는 프로그램이며, 매회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같은 시간에 운영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참여 인원 제한이 있는 만큼, 이용하려는 관람객은 전체 행사 일정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행사장 여러 지점을 방문하며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에는 선물 제공을 연계한다.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를 넣어 참여하는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체험 부스뿐 아니라 행사장 내 여러 공간을 방문하도록 하는 참여 장치로, 세부 일정과 함께 현장 이용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주행사장 밖으로 이동해 하남의 명소를 둘러보려는 관람객에게는 ‘하남여행버스’를 운영한다. 운행 규모는 총 10회차이며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전문 해설사가 버스에 동승해 방문지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설명하므로, 공연 관람에 지역 탐방을 더할 수 있는 별도 일정이다.
여행버스는 미사호수공원에서 출발해 이성산성, 전통시장, 나무고아원, 미사한강모랫길 등 주요 방문지를 순회한다. 하루 동안 하남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는 구성이다. 제2행사장인 이성산성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진행하는 역사 해설 투어도 마련한다. 공원에서 접한 유물과 역사 이야기를 실제 유적 현장에 연결한다는 점에서 두 행사장의 역할이 구분된다.
시는 많은 관람객이 모일 상황에 대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축제 기간 안전관리책임자, 안전·진행요원, 구급대원이 상주하며 현장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비상연락망을 활용한 대응 체계도 유지해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행사에 앞서 현장 근무자와 관계자에게 안전 매뉴얼을 나눠주고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행사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사전 안전점검도 추진한다. 공연과 체험, 어린이 놀이시설이 함께 운영되는 만큼 현장 인력 배치와 사전 점검을 병행하는 것이 시가 제시한 안전관리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올해 하남이성산성문화제는 국내 최초로 발굴된 유물 ‘요고’의 역사적 울림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미래 하남이 하나로 이어지는 화합의 대축제”라며, “유구한 역사문화 유산 위에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더해 하남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수도권을 대표하는 K-컬처 역사문화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방문객은 행사장별 대중교통 경로를 확인해 이동할 수 있다. 미사호수공원 잔디광장까지는 지하철 5호선 미사역 1번·5번 출구에서 걸어서 5~8분이 걸린다. 이성산성으로 가려면 시내버스 30-5번이나 9202번, 또는 마을버스 1번을 이용한 뒤 ‘성산동·이성산성’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시는 행사 당일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하고 있다. 잔디광장에서 공연을 볼 관람객에게는 개인 돗자리 준비도 안내했다. 세부 프로그램과 시간표는 하남시청 누리집 또는 하남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버스의 사전 예약 여부와 바리스타쇼의 회차별 인원 제한도 방문 전에 살펴볼 사항이다.
이번 문화제는 이성산성의 역사 자원을 공원 공연, 어린이 체험, 해설을 동반한 유적 방문으로 연결한다. 주민에게는 지역사를 접하는 문화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객에게는 축제장에서 출발해 하남의 유적과 생활 공간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을 제시한다. 역사문화 축제로서의 의미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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