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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진 작가, 붓끝에 담은 생명의 울림…2026 파리 아트쇼핑 앞두고 주목받는 독창적 작품 세계

만화가에서 현대미술 작가로, 수십 년의 예술적 열정이 빚어낸 독창적인 화풍
원색의 마티에르와 생동하는 자연, 고양이와 호랑이에 담긴 생명의 메시지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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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진 작가는 오랜 세월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화가다. 만화가로 출발한 그는 풍경화와 정물화, 동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강렬한 원색과 두터운 물감의 질감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해 왔다. 특히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되는 국제 현대미술 행사 2026 아트쇼핑 파리(Art Shopping Paris)를 앞두고, 그의 작품 세계와 예술 철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 김현수 기자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 김현수 기자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행사 가운데 하나인 아트쇼핑 파리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갤러리, 수집가들이 교류하는 국제 미술 행사다. 회화와 조각, 사진,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하며 현대미술의 대중적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가을 행사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 감상과 구매는 물론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도 주요 특징이다.

배형진 작가의 예술적 출발점은 생활과 맞닿아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오랜 시간 만화를 그렸던 그는 축적된 관찰력과 표현력을 토대로 순수미술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만화를 통해 익힌 순간적인 포착 능력은 오늘날 그의 화폭에서도 중요한 조형적 자산으로 작용한다. 세밀한 밑그림을 반복하기보다 대상의 핵심적인 특징을 먼저 붙잡고, 그 주변으로 색채와 형태를 확장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는 1989년부터 수원사생회에서 활동하며 수원과 오산 일대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 왔다. 오랜 현장 사생 과정에서 제작한 풍경화는 약 500점에 이른다는 것이 작가 측의 설명이다. 계곡의 물살과 바위, 산과 마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나무의 모습은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배형진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풍경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자연 앞에서 체감한 빛과 공기, 시간의 흐름을 자신만의 색채로 전환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

[코리안투데이] 원색의 마티에르와 생동하는 자연, 고양이와 호랑이에 담긴 생명의 메시지 © 김현수 기자

 [코리안투데이] 원색의 마티에르와 생동하는 자연, 고양이와 호랑이에 담긴 생명의 메시지  © 김현수 기자

배형진 작가의 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강렬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다. 마티에르는 물감의 두께와 표면의 질감에서 비롯되는 조형적 효과를 의미한다. 그는 유채 물감을 겹겹이 쌓고 짓이기는 작업을 통해 화면에 독특한 리듬과 입체감을 부여한다. 붉은색과 노란색, 초록색과 보라색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화폭에서는 정적인 이미지마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전해진다.

고양이 네 마리를 묘사한 작품은 이러한 조형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붉은 배경 위로 넝쿨과 잎사귀를 연상시키는 장식적인 문양이 펼쳐지고, 그 안에 자리한 고양이들은 노란 눈동자로 관람자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동물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선과 색채, 문양을 결합해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다. 전통적인 장식미와 현대적인 표현 방식이 만나는 지점이다.

호랑이와 까치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에서도 배형진 작가 특유의 생명력이 드러난다. 붉은 계열의 색점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짐승의 형상은 사실적인 묘사보다 본능적인 움직임과 에너지를 강조한다. 까치와 호랑이라는 친숙한 소재는 한국적 정서와 연결되지만, 강렬한 색채와 즉흥적인 붓질을 통해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김현수 기자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김현수 기자

그의 작업 방식 역시 독특하다. 정밀한 표현이 필요한 작업에는 오른손을 사용하고, 감정과 내면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작업에는 왼손을 활용한다고 한다. 화면 전체의 구도를 미리 확정하지 않은 채 눈동자처럼 핵심적인 부분에서 그림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주변으로 형태를 확장하며 화면을 완성한다. 한 번 작업한 부분을 되도록 다시 손대지 않는 태도는 순간의 감각을 보존하려는 작가의 철학과 연결된다.

정물화에서도 이러한 시각적 언어는 이어진다. 백자 항아리와 꽃무늬 접시, 과일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사물의 고유한 형태와 물성이 강한 색채 속에서 새롭게 해석된다. 두터운 붓질 위에 얇은 색을 더해 도자기의 은은한 광택을 표현하고, 화면 한쪽에는 뜻밖의 형상을 배치해 정적인 구성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평범한 일상의 사물도 작가의 시선을 통과하면 생명력 있는 조형적 대상으로 변화한다.

자연을 향한 오랜 관찰은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배형진 작가는 시골집 주변에서 체감한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과거 겨울이면 얼어붙던 지하수가 더 이상 쉽게 얼지 않는 모습 등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돌과 풀, 나무처럼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노란색 물감을 두텁게 쌓아 올린 나무 그림이나 황금빛 꽃송이가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에서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시간의 흐름이 함께 감지된다. 꽃과 나무는 단순한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변화와 소멸, 다시 시작되는 생명의 순환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읽힌다. 직접 보고 느낀 자연의 모습을 손으로 기록하는 방식은 그의 회화가 지닌 중요한 정체성이다.

배형진 작가의 예술은 작업실과 전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10년 넘게 벽화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예술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실천이다. 작품을 통해 얻는 평가나 경제적 성과보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과 이를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자신의 예술 활동에 대해 “내 곁의 재능을 여전히 펼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오랜 창작 활동을 지속해 온 원동력이자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다.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김현수 기자

 [코리안투데이] 2026 파리 아트쇼핑 개막 앞둔 국제 미술계, 평화와 나눔을 향한 예술의 가치 조명     ©김현수 기자

그의 관심은 이제 거리와 공공의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인사동과 청계천, 경복궁 등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서 현장 드로잉과 퍼포먼스를 펼치며 한국의 일상과 사람을 예술로 기록하고 싶다는 구상이다. 관람객이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 경험하도록 하려는 시도다.

앞으로 구상하는 작품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평화를 주제로 한 대형 연작이다. 과거 폭격의 아픔을 간직한 경기도 화성 매향리를 소재로 여러 폭의 캔버스를 연결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인 퍼포먼스 방식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전쟁의 기억을 예술로 되새기면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배형진 작가는 개인전 8회와 부스전 10회 등의 전시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 측 프로필에는 2026년 아트심포니 가와사키, 비엔나비엔날레 기획전, 요코하마 국제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해 2025년 서울아트페어, 2024년 뱅크아트페어, 2023년 화동페어와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2022년 인천국제아트쇼 등이 기재돼 있다. 또한 괴산 단원 김홍도 사생대회 대상과 여수바다사랑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경력이 소개돼 있으며, 한국미술협회와 오산미술협회, 수원사생회, 아르누보 관련 활동 및 나인갤러리 전속작가 이력도 전해졌다.

2026 파리 아트쇼핑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의 회화적 언어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행사다. 배형진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한국적 소재와 현장 사생의 경험, 두터운 색채의 표현 방식 역시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살펴볼 만한 작품 세계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배형진 작가의 실제 출품 여부와 전시 작품, 부스 위치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만화가의 손끝에서 시작해 자연과 동물, 이웃과 평화를 향해 확장된 배형진 작가의 예술 여정은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독자적인 조형 언어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화면에 쌓인 물감의 두께는 단순한 표현 기법을 넘어 수십 년간 이어진 관찰과 노동, 그리고 삶의 흔적이다. 지금도 새로운 그림을 구상하는 그의 붓끝이 앞으로 어떤 생명의 이야기와 평화의 메시지를 펼쳐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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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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