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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창희

[ESG 그린 시그널 19회] 냉난방 1도의 힘

온도계의 작은 조정이 집과 지구를 함께 편안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

기사입력 기사번호 56097

ESG 그린 시그널 제19화

✏️ 백창희 칼럼니스트 | ⏱️ 7분 읽기

ESG 그린 시그널 제19화 · 냉난방 1도의 힘

온도계의 작은 조정이 집과 지구를 함께 편안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

여름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리모컨부터 찾거나, 겨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보일러 온도를 올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덥고 추울 때 냉난방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편안함을 무조건 참는 일이 환경 실천의 출발점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습관처럼 온도를 크게 낮추거나 높이기 전에 잠깐 멈춰 볼 수는 있습니다. 커튼을 조절하고 옷차림을 바꾼 뒤 냉난방 설정을 단 1도만 살펴보는 일.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작은 선택이 바로 생활 속 기후 행동의 시작입니다.

🌱1도는 불편이 아니라 조율입니다

냉방과 난방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생산 과정은 기후 변화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높이지 않는 습관은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핵심은 무조건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몸과 공간에 맞게 온도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데 있습니다.

같은 실내에서도 햇빛의 방향, 습도, 바람, 옷차림에 따라 체감은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얇고 통기성 좋은 옷을 입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공기를 순환해 보세요. 겨울에는 양말이나 얇은 겉옷을 더하고 햇볕이 드는 시간에 커튼을 열면 설정 온도를 급히 바꾸지 않아도 한결 편안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변 조건을 조정한 뒤 온도계를 바라보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집 안의 새는 편안함을 막아요

냉난방을 열심히 해도 창문이나 문틈으로 바깥 공기가 계속 드나들면 원하는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고, 창가의 틈을 살피며, 계절에 맞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해 보세요. 냉난방기 필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공기 흐름을 가로막는 물건을 치우는 일도 기본적인 도움을 줍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적정 온도’를 한 사람이 정하기보다 서로의 상태를 묻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 노인, 환자처럼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한 사람의 건강과 안전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ESG의 환경 실천은 누군가의 불편이나 희생 위에 세우는 규칙이 아니라, 모두가 안전하게 참여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결심보다 반복 가능한 습관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1도를 의식한다고 해서 생활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출할 때 냉난방 상태를 확인하고, 빈 공간의 가동을 줄이며, 계절이 바뀔 때 필터와 창문 틈을 점검하는 행동이 이어지면 에너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얼마나 참았나’보다 ‘오늘은 무엇을 낭비하지 않았나’를 살펴보는 편이 오래가기 쉽습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끝내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이 편안한 범위를 함께 정하고, 사무실에서는 과도한 냉난방을 발견했을 때 정중히 조정을 제안해 보세요. 작은 합의가 쌓이면 온도 설정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서로를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공동의 습관이 됩니다.

💡 실천 가이드

★☆☆ 누르기 전 10초

냉난방 온도를 바꾸기 전에 옷차림과 커튼, 공기 순환으로 편안함을 먼저 조절해 봅니다.

★★☆ 빈 공간 살피기

외출하거나 방을 오래 비울 때 불필요하게 냉난방 중인 공간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우리 집 온도 약속

가족의 건강 상태와 체감을 함께 확인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냉난방 원칙을 정합니다.

⚠️ 이런 점은 주의해요

숫자 하나를 절대적인 정답처럼 강요하거나 더위와 추위를 무조건 참게 해서는 안 됩니다. 건물 구조와 계절,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냉난방은 다릅니다. 또한 ‘친환경’이라는 문구만 보고 기기를 자주 교체하기보다 기존 제품을 알맞게 관리하고, 새로 살 때는 공인된 에너지 정보를 차분히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기후 행동은 거창한 결심만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리모컨을 들었을 때 습관적으로 누르기 전에 우리 몸과 방의 상태를 한 번 살펴보세요. 편안함을 지키면서 낭비를 덜어 내는 1도의 조율이 매일 반복된다면, 우리 집의 작은 온도계도 더 나은 내일을 가리키는 초록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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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백창희 칼럼니스트

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지부장
ESG 경영 전문 칼럼니스트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WIA 언론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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