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확정됐다. 올해보다 380원 오른 금액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223만 원을 넘어선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5일 2027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고시했다. 올해 적용되는 1만320원보다 380원, 3.7% 인상된 수준이다. 새 최저임금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용되며 업종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면 최저 일급은 8만5,600원이다. 주 40시간 근로자를 기준으로 유급 주휴시간을 포함한 월 환산 기준시간 209시간을 적용하면 월 최저임금은 223만6,300원이다.
올해 월 환산액 215만6,880원과 비교하면 한 달에 7만9,420원 오른다. 같은 조건으로 12개월을 단순 계산하면 연간 세전 임금은 약 95만3천 원 증가하는 셈이다.
‘380원 인상’이지만 근로자와 사업주가 느끼는 무게는 다르다
시간당 380원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은 근로자에게는 매달 생활비와 직결되는 소득이고,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에게는 매월 반복되는 인건비다. 특히 여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은 기본급뿐 아니라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점검해야 하는 임금체계와 사회보험 부담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반대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에게 월 7만9천여 원의 임금 상승은 식비와 교통비, 공공요금 등 일상적인 생활비와 연결되는 현실적인 문제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 규모도 적지 않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기준으로 약 66만 명,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기준으로는 약 297만8천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 기준에 따라 영향률은 각각 3.8%, 13.3%로 집계됐다.
‘월급 223만6,300원’이 곧 실수령액은 아니다
근로자가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월 223만6,300원은 주 40시간,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 세전 월 환산액이다. 실제 통장에 입금되는 금액과는 다르다.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 여부와 보험료, 소득세, 지방소득세, 부양가족 및 비과세 급여 등 개인별 조건에 따라 공제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제시되는 특정 금액을 모든 근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2027년 최저임금 실수령액’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2027년 최저임금 표시 © 박수진 기자 |
아르바이트생은 시급만 보지 말고 ‘주휴’ 확인해야
아르바이트와 단시간 근로자는 시간당 1만700원이라는 숫자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주휴수당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지급받는 임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 40시간 근로자의 월 환산액 223만6,300원 역시 주당 유급주휴 8시간이 포함된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계산된 금액이다.
따라서 아르바이트생은 자신의 소정근로시간과 근무 형태, 주휴 적용 요건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업주는 연말 전에 근로계약·급여체계 점검해야
사업주에게도 준비가 필요하다.
2027년 1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700원으로 올라가는 만큼 기존 근로계약과 임금체계가 새로운 최저임금 기준을 충족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가 많은 음식점과 편의점, 서비스업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근로시간과 주휴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실제 인건비가 얼마나 변하는지 사전에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도록 홍보·안내와 함께 사업장 지도·감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 3년째…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최저임금은 2025년 1만30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어선 뒤 2026년 1만320원, 2027년에는 1만700원으로 올라선다. 최근 3년간 월 환산액도 2025년 209만6,270원에서 2026년 215만6,880원, 2027년 223만6,300원으로 증가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1만700원’이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다. 근로자에게는 임금 인상이 실제 생활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고,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에게는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하면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중요하다.
380원의 인상. 근로자에게는 하루의 노동에 매겨지는 새로운 기준이고, 사업주에게는 매달 다시 계산해야 하는 경영의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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