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전체기사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中文 日本語 Tiếng Việt

장형임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2권 · 제2장 · 사람이 오지 않는 계절에도 강화의 맛과 방이 누군가에게 닿도록

지난 주말 오후, 저는 강화읍 시장 앞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름이면 관광버스가 줄을 서던 자리에 찬바람만 오가고, 문을 연 가게보다 셔터를 내린 가게가 더 많았습니다. 순무김치를 파는 할머니 한…

장형임 기자 · 2026/09/22 15:03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2권 · 제1장 · 손짓만 하던 순무 가게 아주머니의 앞치마 주머니에 휴대폰이 들어간 날

지난 주말 오후, 전등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작은 가게 앞에서 저는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순무김치와 속노랑 고구마를 좌판에 내놓은 가게였는데, 마침 외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순무 하나를 손에 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장형임 기자 · 2026/09/21 15:03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20장 · 기계가 말동무가 된 섬에서 사람의 자리를 다시 묻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저는 강화군 양도면의 한 시골집을 찾았습니다. 여든을 넘긴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 집이었는데, 거실 텔레비전 옆에 손바닥만 한 스피커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가 인사를 드리자 할머니는 저보다…

장형임 기자 · 2026/09/20 15:02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9장 · 소멸위험지역과 생활인구 65만 명 사이에서 섬의 얼굴을 다시 봅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일곱 시, 저는 강화읍 관청리 고려궁지 돌계단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안개가 걷히기 전이라 관광버스는 아직 한 대도 오지 않았고, 계단을 쓸던 할머니 한 분이 저를 보고…

장형임 기자 · 2026/09/17 15:03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8장 · 물때를 읽는 할머니의 시계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기계의 시계 사이에서

지난주 화요일 아침 일곱 시, 저는 화도면 선수 선착장에 서 있었습니다. 주문도로 들어가는 첫 배를 기다리는 사람은 저를 빼면 다섯이었고, 그중 한 할머니는 보따리 두 개를 발치에 두고 바다…

장형임 기자 · 2026/09/16 15:03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7장 · 두 학년이 한 교실을 쓰는 섬의 학교에서 선생님의 손이 하나 더 생기는 일

지난주 화요일 아침 여덟 시, 저는 강화 북쪽 들판 끝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안개가 덜 걷힌 논길로 노란 통학차가 들어오더니 아이 여섯이 차례로 내렸습니다. 두…

장형임 기자 · 2026/09/15 15:03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6장 · 새벽 밭과 저녁 부엌 사이, 마루에 잠깐 앉을 틈을 지켜 주는 작은 기술

새벽 다섯 시 반, 강화 선원면의 고추밭에는 벌써 허리를 굽힌 분들이 몇 보였습니다. 저는 그날 이웃집 할머니를 따라 밭에 나가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해가 산 위로 올라올 때까지 한 번도…

장형임 기자 · 2026/09/14 15:02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5장 · 손으로 옮겨 적던 공문 한 장이 남긴 것과 남기지 못한 것

지난 화요일 오후, 강화군 화도면의 한 마을회관에서였습니다. 이장님이 창가 탁자에 앉아 면사무소에서 온 공문을 공책에 옮겨 적고 계셨습니다. 볼펜 끝이 종이를 누르는 소리가 조용한 회관 안에 또박또박 들렸습니다. 제가…

장형임 기자 · 2026/09/13 15:02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4장 · 화면이 멈춘 경로당에서 배운, 기술보다 먼저 와야 할 것들

지난주 수요일 오후, 강화군 화도면의 한 경로당에서였습니다. 면사무소에서 부탁을 받아 어르신들께 인공지능 이야기를 해 드리기로 한 날이었는데, 준비해 간 영상이 화면에서 한참을 돌다가 멈추고 다시 돌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노트북…

장형임 기자 · 2026/09/12 15:02

장형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3장 · 코드를 짜는 손이 아니라 사람을 아는 손이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 강화읍 풍물시장 어귀에서 저는 순무김치를 파시는 할머니 한 분과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일흔둘이라는 할머니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이시며 "손자가 이거로 물건 팔 수 있다는데, 나는 글자 찍는…

장형임 기자 · 2026/09/11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