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4장 · 상하이 팔찌, 항저우 요양보호사 — 존엄을 짓는 두 언어
몇 해 전 상하이 창닝구의 한 커뮤니티 센터를 찾았을 때, 저는 그곳을 그저 또 하나의 '경로당'쯤으로 여기고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로비에 붙은 안내판에 적힌 단어 하나가 발걸음을 멈춰 세웠습니다. '尊严养老' —…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9장 · 기계가 알아듣지 못한 할머니의 한마디 앞에서 저는 받아 적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오후였습니다. 강화 읍내에서 차로 십오 분쯤 들어간 마을, 회관 앞 평상에 할머니 서너 분이 나란히 앉아 계셨습니다. 저는 요즘 쓰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보여드리려고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3장 · 서울 벤치, 상하이 노인식당에서 만난 노년의 온도
지난봄, 저는 서울 한 자치구의 보행로에서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 한 분을 따라 걸은 적이 있습니다. 200미터쯤 걸으니 정말 벤치가 나왔고, 할머니는 익숙하게 앉아 숨을 고르셨습니다. "여기 벤치가 생기고 나서야 마음…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장 · 누구의 제도가 더 완벽한가, 저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서울 은평구의 한 방문요양센터에서 요양보호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아침 8시부터 하루 세 집을 돌며 목욕과 식사를 돕고, 오후에는 인지지원등급을 받은 어르신 댁에 들러 화투 놀이를 함께…

[银色桥梁] 第4卷 · 第20章 · 선전과 대전, 같은 젊음에서 갈라진 두 개의 노년
飞机降落深圳宝安机场那天,我记得自己在候机楼里数了一遍来来往往的面孔——年轻得让人恍惚。西装革履的工程师,背着双肩包的实习生,推着婴儿车的年轻夫妻。后来我查到数字才明白那种直觉不是错觉:2024年末深圳常住人口1798.95万,平均年龄32.5岁,是中国最年轻的…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8장 · 며칠째 소개글 한 줄을 고치던 민박 주인, 섬이 먼저 가져야 할 도구
지난주 화요일 저녁, 강화도 길상면의 한 민박집 마당에 저는 앉아 있었습니다. 평상 위에 놓인 낡은 노트북 화면에는 같은 문장이 사흘째 떠 있었습니다. 민박 주인은 손님방 소개 글 한 줄을…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장 · 제가 만난 베이징의 리씨, 넉 달 만에 정년을 바꾼 나라 이야기
저는 지난해 말,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자료를 뒤적이다가 날짜 하나에 눈이 멈췄습니다. 2025년 1월 1일. 중국이 70년 만에 법정 퇴직연령을 바꾼 날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같은 시기, 제가 취재차 들렀던…

AI 이미지 예술, 사진일까 회화일까 아니면 제3의 예술일까
AI 이미지 예술이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예술을 바라보는 오래된 기준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몇 줄의 문장을 입력하면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풍경이나 유화처럼 보이는 인물화가 만들어진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검증요법, 치매 어르신과 다투지 않는 대화의 기술
위아쌤 마음돌봄 신호 · 제 11회글 김미희 칼럼니스트저녁 준비를 하다 말고 또 같은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엄마, 아버지는 벌써 오래전에 돌아가셨잖아요" 하고 사실을 짚어드리는 순간, 어르신의 얼굴이 무너지고 그날…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⑧] 아픈 순례자 한 명도 놓치지 않도록…서울 WYD 의료체계
“세계에서 온 청년 한 사람이 행사장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그 순간부터 적절한 의료진을 만나고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다시 일행과 연결될 때까지 끊기는 곳은 없는가. WHO도 대규모 집회의 의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