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은 2014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시대 대표 산성으로, 2026년 원성 축성 완료 400주년을 맞았다.
![]() [코리안투데이] 최규근 작가의 신간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 책 표지 © 백창희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이 2026년 원성(元城) 축성 완료 400주년을 맞은 가운데,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유산, 성곽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낸 최규근 작가의 신간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가 출간됐다.
남한산성은 단순한 산성이 아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역사와 국방, 백성들의 삶을 품어온 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세계유산이다.
2014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조선왕조의 비상시 임시 수도이자 군사·행정 중심지로 기능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특히 17세기 동아시아의 군사 방어기술과 성곽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신간은 이러한 남한산성을 역사적 사건이 기록된 유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걸으며 역사와 자연,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인문학 공간으로 조명했다.
![]() [코리안투데이] 남한산성 전체 모습 © 백창희 기자 |
1626년 원성 축성 완료 400주년…천년의 역사를 품은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역사는 조선시대보다 훨씬 오래됐다.
672년 신라 문무왕 때 축조된 주장성(晝長城)과 관련된 역사를 품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에 대응하는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됐다.
이후 조선 인조 2년인 1624년 대대적인 수축을 시작해 인조 4년인 1626년 11월 완공됐다. 2026년은 바로 이 원성 축성이 완료된 지 4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1636년 병자호란 당시에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청나라 군대에 맞서 항전했다. 혹독한 추위와 식량 부족, 강화도 함락 등으로 결국 성문을 열어야 했던 비극적인 역사도 남아 있다.
그러나 남한산성은 단순히 패배의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가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군사적 지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며 축성기술을 발전시켜 온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에는 옹성과 포루를 보강하고 봉암성·한봉성·신남성 등 외성을 축조하면서 방어체계를 발전시켰다.
유네스코가 남한산성을 세계유산으로 인정한 것도 이러한 군사·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산성 안에 행궁과 사찰, 군사시설, 생활공간 등이 공존하는 독특한 역사적 구조 때문이다.
![]() [코리안투데이] 최규근 작가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 본문 내용 중 © 백창희 기자 |
성곽과 성문, 바위와 숲길에 숨겨진 100가지 이야기
최규근 작가는 청량산 법수봉 아랫자락에 거처를 마련하고 오랜 시간 남한산성을 오르내리며 성곽과 문화유적을 조사해 왔다.
산성을 걸을 때마다 떠오르는 궁금증이 이번 책의 출발점이 됐다.
누가, 언제, 왜 이 높은 산에 성을 쌓았을까. 성문마다 다른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한 옹성은 왜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성곽 곳곳에 남아 있는 군포터와 장대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또한 산성에 16개의 암문을 설치한 이유와 곳곳에 남아 있는 맷돌의 용도 등 평소 탐방객들이 지나치기 쉬운 흔적에도 주목했다.
저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남한산성연구회 동료들과 함께 자료를 수집하고, 위례역사문화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문헌과 발굴조사 성과, 역사적 기록과 설화를 검토했다.
특히 전문가들의 연구보고서에 담겨 일반 독자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실제 탐방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섯 가지 역사 탐방길…걸으면서 읽는 특별한 인문학 여행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는 남한산성의 주요 명소 100곳을 선정해 역사와 인물, 사건, 지명의 유래와 전설 등을 소개한다.
책은 장수의 길, 국왕의 길, 승병의 길, 옹성의 길, 산성의 길 등 다섯 가지 탐방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산성에 얽힌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각 명소의 위치와 해발고도, 역사적 배경 등을 소개해 실제 답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축성의 변화 과정도 시기별로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백제 온조왕과 남한산성의 관계를 살펴보는 이야기에서는 역사 문헌에 기록된 백제 초기 도읍지와 남한산성 일대의 유적을 검토한다.
또한 남한산성 행궁 뒤편에서 확인된 백제 주거지와 저장 구덩이, 백제 토기 등 발굴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산성 축조 이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들이 거주했을 가능성도 조명한다.
이는 역사적 사실과 문헌 해석, 고고학적 조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며 남한산성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 구성이다.
사계절 직접 촬영한 사진…시인의 감성과 역사적 기록이 만나다
이번 책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특징은 최규근 작가가 사계절 남한산성을 직접 찾아 촬영한 사진들이다.
봄의 신록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까지 계절마다 변화하는 성곽과 숲길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같은 장소도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풍경을 통해 남한산성이 단순한 역사유적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 작가는 공학도 출신으로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역사와 인문학 연구를 이어 왔으며, 앞서 디카시집 『남한산성 신아리랑』을 통해 남한산성을 문학적 감성으로 표현한 바 있다.
『남한산성 신아리랑』이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한산성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이번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는 그 시선을 역사적 사실과 현장 조사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사진문학과 지역학, 역사 연구가 결합된 이번 출간은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역사학계와 문학계가 주목한 남한산성의 새로운 기록
남한산성연구회(협) 이사장인 조병로 경기대학교 명예교수는 감수평에서 이번 책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조 교수는 저자와 함께 남한산성연구회를 조직해 지역사를 연구하고, 『남한해위록(南漢解圍錄)』 강독과 『남한산성 역사산책』 공동 집필 등을 이어 온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책이 남한산성을 단순한 유적의 집합이 아니라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저자가 오랜 시간 직접 걷고 조사하며 축적한 기록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김이동 남한산성연구회(협) 이사이자 광주학연구소 부소장은 책에 수록된 사진과 역사적 설명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다.
김 부소장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남한산성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 독자의 현장 방문 욕구를 높이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만나는 종합 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사진문학협회에서 최규근 시인과 함께 문학활동을 해 온 문창진 시인·화가(전 보건복지부 차관, 경희대학교 초빙교수)도 추천사를 통해 이번 출간의 의미를 전했다.
문 시인은 한 장의 사진이 독자의 눈을 열어준다면,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는 마음을 열어준다는 취지로 사진과 글이 서로를 보완하는 책의 특징을 강조했다.
특히 역사와 사진,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번 작품이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했다.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보존과 역사문화 교육에도 의미
최근 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역사문화 탐방지이자 자연 속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곽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 그 길에 담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서로 다른 경험이다.
남한산성의 성벽과 문루, 행궁과 사찰, 옹성과 암문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대마다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삶과 고뇌, 지혜가 남아 있는 기록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신간은 남한산성을 방문하는 일반 탐방객뿐 아니라 역사문화 해설사, 지역학 연구자, 청소년 역사교육과 인문학 답사 프로그램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유산을 보존하는 일이 건축물과 유적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규근 작가는 책의 서문에서 독자들에게 남한산성의 길을 직접 걸어보기를 권하며, 성벽 하나와 성문 하나, 봉우리 하나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전했다.
2026년 원성 축성 완료 400주년을 맞아 출간된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역사와 자연, 사진과 문학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뜻깊은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남한산성 원성축성 400주년기념 /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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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 최규근 작가의 신간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 책 표지 © 백창희 기자](http://www.thekorean.today/imgdata/smilestory_kr/202610/2026102907119318.jpg)
![[코리안투데이] 남한산성 전체 모습 © 백창희 기자](http://www.thekorean.today/imgdata/smilestory_kr/202610/2026102907528621.jpg)
![[코리안투데이] 최규근 작가 『남한산성 100가지 이야기』 본문 내용 중 © 백창희 기자](http://www.thekorean.today/imgdata/smilestory_kr/202610/20261029084861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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